백반증과는 달리 잘 번지지 않고 흰 점을 특징으로 하는 ‘탈색모반’이 기존에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다른 임상적, 병리조직학적 특징을 보인다는 연구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에 따르면, 탈색모반으로 진단된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병력, 이학적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존에 탈색모반이 주로 출생시 발견된다는 것과는 달리 18명(30%)만이 출생시 발견됐다고 밝혔다.
반면, 3세 이후에 나타난 경우는 19명(31.7%)이었으며, 대개 한 개의 병변만을 보인다는 기존의 특징과는 달리 1개의 병변만을 보인 환자는 27명(45%)으로 절반을 넘지 못했지만 10개 이상의 병변을 보인 경우는 14명(23.3%)에 달했다.
특히, 탈색부위와 인접 정상부위의 조직을 대상으로 *Hematoxylin-eosin *Fontana-Masson *S-100 단백 *MART-1 *NKI/beteb *CD1a *CD3 *CD20 *CD68 등 여러 가지 염색을 시행한 결과, 기존에 탈색모반의 진단을 위해 주로 이용되던 면역조직화학 염색인 ‘S-100 단백’보다 ‘MART-1’과 ‘NKI/beteb’ 면역염색에서 단위면적 당 염색되는 멜라닌 세포수가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기존의 ‘S-100 단백’보다 ‘MART-1’과 ‘NKI/beteb’ 면역염색이 탈색모반의 진단에 더 유용한 것으로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김유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기존에 알려져 있는 탈색모반의 특징과 상반되는 특징들이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탈색모반의 임상 및 병리조직학적 특징에 대한 문헌보고가 드물고 원인도 잘 밝혀져 있지 않은 가운데 많은 수의 탈색모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로 앞으로 탈색모반을 정확하게 진단하는데 있어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Journal of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06년 9월호에 게재됐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