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로작과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 억제제(SSRIs)가 불임을 초래할 정도로 정자의 특징을 변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코넬대학의 연구진은 최근 두 명의 불임남성을 검사, 검사결과 정자의 농도와 운동성이 심각하게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조사한 결과, 이 남성들은 SSRI를 복용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SSRI가 남성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은 정자의 생성과 관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의 생식기계 안에서 정자의 수송(transport)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자의 생성에 변화가 있는 경우 정자의 파라미터가 정상화되는 데는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 남성들의 경우 SSRI의 복용을 중단한 후 1개월 이내에 정자가 정상상태로 복귀했다.
코넬대 연구진은 “남성의 생식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항우울제가 남성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이 점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연구진은 SSRI가 정자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시험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정자의 파라미터들을 측정한 다음, 2개월간 SSRI를 투여하고 그 기간 동안 정자의 파라미터가 변화하는지를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SSRI의 투여를 중단한 다음 정자의 파라미터를 최종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뉴올리안즈에서 개최된 미국생식의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