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의 혈관확장 효과가 유아들의 폐고혈압 재발을 줄여주고 집중치료실(intensive care unit)에서 인공호흡기 사용을 경감시킨다는 연구결과가 11월자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치료’에 발표됐다. 연구를 주도한 호주 왕립아동병원의 소아 집중치료실의 라라 쉐이커데이안 박사는 산화질소 흡입에서 제외된 15명의 유아에게 비아그라를 단회(single) 투여했다.
그 결과 환자 전원에게서 폐고혈압이 재발하지 않았다.
반면에 위약이 투여된 14명의 유아환자 중 10명에게서 폐혈관 혈압이 20%나 급속도로 상승했으며 시간 경과에 따라서 더 증가했다. 산화질소 흡입은 1990년대 초기에 처음 도입됐으며 폐혈관 평활근을 이완시켜서 폐에 공기유입을 늘려준다.
비록 지금까지의 확증적인 임상시험 결과는 없었지만 흡입형 산화질소는 집중치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보조요법으로 이용돼 왔다.
사람들도 흡입형 산화질소는 폐혈관 확장제로 경쟁상대가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렇지만 흡입형 산화질소를 이용하면 폐고혈압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서 상당수의 환자가 이용을 중단하는 문제가 있다. 산화질소 흡입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은 비아그라를 투여하고 24시간 후에는 다시 산화질소 흡입이 효과를 나타냈다.
총 인공호흡 시간도 비아그라 그룹이 28시간인 반면에 위약이 투여된 환자들은 98시간이었다.
집중치료실에 있었던 시간도 비아그라 그룹은 47.8시간인데 반해 위약 그룹은 189시간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우선 산화질소 흡입 이후 폐고혈압 발생 재발을 처음으로 조사했을 뿐만 아니라 비아그라가 폐고혈압 재발을 예방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