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15년간 심장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성별과 무관하게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복부비만과 고혈당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중성지방혈증이나 HDL-C는 감소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19세 이상 성인의 4명 중 1명, 65세 이상 성인 10명 중 5명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으며, 코로나19 등 감염성 질환을 앓은 후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회장 한승환)가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학술대회 APCMS 2025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진 의료정보이사(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심장내과)가 2024년 팩트시트에 대해서 소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허리둘레 ▲중성지방 ▲HDL-C ▲혈압 ▲공복혈당 등 5개 기준 중 3가지 이상을 충족할 때 대사증후군으로 정의해 분석됐다.
먼저 김현진 의료정보이사는 해외의 대사증후군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미국은 35%, 중국은 26%, 일본은 20%, 스페인은 27%, 유럽은 23%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중국과 비슷한 유병률을 보이고 있었고, 남녀간 차이도 점점 커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여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유병률을 보이는 반면,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점차 증가했다.
김 의료정보이사는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남녀 유병률을 비교했을 때는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이는 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 비해서는 남녀 간의 차이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또 “대사증후군 5요소 각각의 유병률을 봤을 때도 복부비만은 과거 대비 최근에 급격 상승하고 있다. 특히 남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여성에서는 감소하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중성지방혈증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에서 뚜렷한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HDL-C 유병률도 남녀 모두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고혈압의 경우 비교적 유병률이 안정적인 편이나, 남성에서는 약간의 변동성이 있었다. 고혈당은 남녀 모두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에서 그 증가 폭이 더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전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분석됐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 전체 유병률이 2018~2019년 27.7%에서 2020~2021년 29.69%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료정보이사는 “그 중에서도 복부비만과 고혈당이 가장 눈에 띄게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신체활동 감소, 배달음식 섭취 증가, 스트레스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내다봤다.
반면 “고혈압이나 HDL-C 등 다른 요소들은 비교적 안정적이거나 약간 개선됐다”고 전하며 “전반적으로는 팬데믹 기간 동안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국제학술대회로, ‘다학제적 심장대사질환의 지형’을 주제로 열린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약 500평 이상의 초록이 접수됐고, 400여명 이상의 전문가가 등록함으로써 전년 대비 해외 참가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APCMS 2025에서는 심장대사질환에 대한 다양한 의학분야 간 융합접근을 강조했다. 국내 4개학회와 국제 2개학회 등 총 6개의 공동 심포지엄을 포함, 25개의 전문 세션, 4개의 플래너리 강연, 7개의 키노트 강연, 젊은 연구자 세션, 구연 및 포스터 세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미국 하버드 대학교,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이탈리아 사피엔자대학 등 세계 유수 기관의 석학들이 방한해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 ‘잔여 지질위험’을 주제로 한 유럽동맥경화 학회 회장 보르게 노르데스타가르드 교수의 특별 강연도 열렸다.
특히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지역사회건강증진을 위해 공공기관과도 연계협력을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APCMS 2025의 세션으로 ‘지역사회건강증진위원회 세션’을 개최했다. 학회와 다양한 공공기관이 함께 대사증후군 관련 지역사회 사업과 공공보건정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학회는 대국민 인식제고 및 외부기관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학회 마스코트 ‘해랑이’도 제정했다.
해랑이는 대왕고래를 모티브로 한 2D, 3D 캐릭터로, 아시아-태평양 깊은 바다 속에서 간강하게 살아온 ‘건강 마스터’ 스토리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심장건강과 대사증후군 문제를 알게 된 후, 건강한 삶의 비결을 널리 전파하고자 학회 마스코트로 활동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