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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개원가 성공열쇠 ‘환자 유형을 파악하라’

김대현 교수 “6가지 성격유형 따른 대화 중요”

일차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개원가에서 환자 성격유형에 따른 의료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있다.
 
계명의대 김대현 교수(가정의학과)는 최근 개최된 가정의학과 추계학술대회에서 ‘성격유형에 따른 의료커뮤니케이션’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환자의 대화를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든지, 혹은 전문용어를 남용하거나, 비언어적인 대화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특정 성격유형의 환자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언어화시켜 주고 문제점을 명료화하는 것이 성격유형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분류한 다양한 성격 유형들(강박적, 의존적, 히스테리적, 자학적, 경계적, 자기애적)의 환자와 그에 맞는 적절한 면담기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강박적인(Obcessive-Compulsive) 성격 유형의 환자
 
강박적인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보다 더 질병에 맞서는 동맹관계에서 동등한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
 
상세하고 정확한, 구체적인 정보를 주는 것이 좋은 대처방법이며, 이러한 정보는 가능하면 직접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의사는 양심적이고 솔직해야하지만, 치료와 반응의 불확실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강박적 환자의 경우 조급하게 안심시켜서는 안되며, 정확한 사실 근거없이 비현실적으로 안심시키는 것은 환자를 더 불안하게 하고 믿지 못하게 한다.
 
보통 이런 환자들은 어깨를 두드려주거나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아질 겁니다”라는 말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강박적인 성격 유형은 불확실성을 두려워해서 반복적으로 질문하고, 대답을 잘 듣지 않고, 의사가 곤란해하거나 말을 중지시킬 때 화를 내며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
 
때로 환자는 의사가 ‘들어주지 않거나’, ‘치료해주지 않거나’, ‘설명해주지 않는다’고 의사를 고소하기도 한다.
 
의사는 이런 유형의 환자가 끝없이 질문을 계속할 때 “당신이 필요한 만큼 정보를 드릴 수는 없을 것 같군요.  불확실하다는 점이 매우 불편하신 것 같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지 알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픈 것은 이런 예측 불가능한 점들 때문에 매우 힘들지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의사가 이렇게 숨겨진 불안을 언급해 주면, 환자는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불확실성과 통제력의 상실이 불편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괴로움의 원인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환자에게 위안이 되고 적응을 돕는다.
 
*의존적인(Dependent) 성격 유형의 환자
 
이런 유형의 환자는 돌봐주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환자 관계에서 독립적인 동반자로서 의존적인 환자를 대하려는 노력은 실패하고, 거부당했다고 느끼게 해 자신을 진정으로 ‘돌봐주는’ 다른 의사를 찾게된다.
 
의존적인 환자가 요구를 하거나 집착한다면, 의사는 환자가 거부당했다는 생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드럽고, 확실한 태도로 환자의 요구를 제한하도록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환자분의 건강 호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매번 이렇게 오래 상담할 수는 없으므로 진료 시간을 약 15분으로 제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15분으로 제한하는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하시거나 거부당했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거부하는 것이 아니며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식의 표현이 좋다.
 
신체적인 증상과 무관하게 정기적인 방문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이것은 환자에게 아프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돌봐준다는 확신을 준다.
 
즉 “당신을 좀 더 도와드리기 위해, 증상이 좋아지든 나빠지든 간에 당분간 정기적으로 진료를 했으면 합니다.  한 주에 한 번 오시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응답한다.
 
환자와 건강한 대화를 하려는 의사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의존성이 강한 환자는 의사의 한계를 계속 시험한다.
 
의사의 과제는 환자들이 분노나 거부로 두려워하거나 도망가지 않도록 하면서 적절한 한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학적인 (Masochistic) 성격 유형의 환자
 
진료에서 자학적인 성격의 환자를 다룰 때 그들의 고통을 존중해주고 완치 약속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환자에게는 질병이 삶의 한 방식이며 질병이 없는 삶의 두려움이 문제임을 기억해야 한다.
 
보통 의학이 모든 환자와 모든 질병에 대해 완전히 알 수 없다는 설명이 유용한 방법이다.
 
즉, 완전한 ‘치유’나 ‘적응’이 힘들다는 것을 강조해야 하며, 절망스러운 고통의 완전한 해소와 치유를 약속해서는 안된다.
 
환자들에게 “아프면 다시 오세요”라고 말해서도 안되며, 아프던지 그렇지 않던지 상관없이 정기적인 방문계획을 따르도록 격려해야 한다.
 
자기 패배적인 환자들의 대다수는 계속해서 고통받고 신체적 위험을 반복하게 된다.
 
의사는 지지적인 태도로 적절한 한계를 정하고 환자와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치료로 인한 부작용과 과잉진료를 줄이고, 장기 환자의 전반적인 적응을 도와야 한다.
 
*히스테리(Histrionic) 성격 유형의 환자
 
의사는 적절하게 칭찬함으로써 히스테리적인 환자를 도울 수 있지만 치료를 하면서 유혹적이거나 도발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행동은 피해야만 한다.
 
만일 환자가 성적인 접근을 한다면 정중히 거절해야 하며, 환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위협하면 이를 존중해주며, 최종 반응을 보이기 전에 더 전반적인 문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런 방식으로 의사는 협박에 맞서거나 받아들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시는지 알겠고, 그 것을 이해합니다.  무엇이 당신에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지를 이야기 해 주세요.  원하시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겁니다”라는 표현이 좋다.
 
환자가 경험하는 불편에 대처하는 방법을 존중하고 관심을 가지면 히스테리성 환자의 과도한 신체적인 호소를 줄일 수 있다.
 
*경계성(Borderline) 성격 유형의 환자
 
가장 유용한 원칙은 경계성 환자들이 겁먹은 아이와 같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낯선 사람이나 질병에 대해 두려움이 있고 이런 두려움은 어린아이와 같은 두려움과 유사하나 분노나 요구, 비통과 같은 어른스런 표현으로 나타난다.
 
경계성 환자들은 깊고 지속적인 확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사는 가능한 자신의 인내력과 병원환경의 한계에 대한 확고함을 유지해야 한다.
 
언뜻 경계성 환자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이지만 숨어있는 두려움과 불안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주면 적응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입원한 경계성 환자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간호사가 가까이 있어서 자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에 병실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의료진을 갈라서 한쪽은 ‘좋은 사람’으로, 다른 한쪽은 ‘나쁜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의학적인 문제를 논의토록 하는 것이 의사소통의 왜곡을 줄이고 감정 폭발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의료진간의 의사소통이 분열적인 경계성 환자의 일관된 치료계획 수립에 용이하다.
 
*자기애적(Narcissistic) 성격 유형의 환자
 
자기애적인 성격 환자는 교육수준이 높고, 높은 직위에 있으면서 의사에게 화를 내거나 위협적(때로는 법적소송)으로 대하기도 한다.
 
의사는 이런 환자에게 다른 환자보다 더 잘 해주거나 또는 환자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부당하고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경우 환자를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두 극단적인 반응의 중간전략이 도움이 된다.
 
의사는 자기애적 환자의 숨겨진 두려움을 이해해야 하는데 이는 자기애적인 환자의 두려움이 보통 환자보도 크기 때문이다.
 
즉, 의료체계의 한도내에서 환자의 특별함을 인정해 준다.
 
화를 내고 지나친 것을 요구하더라도 ‘좀 더 인간적인 치료’와 같이 일반적인 요구라면 가능한 한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불합리한 요구가 있을 경우 “밤에 편안히 주무실 수 있도록 혈압을 재는 시간을 바꿀 수 있도록 특별히 조치해 드리지요.  아드님이 직장 마친 후 방문할 수 있도록 면회 시간도 조절해 드리지요.  그러나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나오기 때문에 식사시간은 바뀌드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