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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다시 나를 돌보는 시간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체 인구의 18.4%가 고령층이고, 75세 이상 고령자 비중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직업은 바로 요양보호사다. 국가가 제도적으로 인증한 1급 자격 보유자들인 요양보호사를 길러내는 ‘요양보호교육’을 17년간 해온 김옥수 저자는 여태껏 가르친 사람들만 만여명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늙어감’에 대해 외면하고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직면하고 준비할 것을 제안하는 저자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글을 따라 흐르는 저자의 행간에는 섣부른 확신보다는 사려깊은 머뭇거림이, 왜 그것도 못하느냐는 질책보다는 서투름과 미약해진 타자에 대한 긍휼이 담겨있다. 

노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재난이 아니라, 누구나 겪는 ‘예정된 미래’이기에, 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간호사, 다시 나를 돌보는 시간』은 바로 그 연습의 기록이다. 교과서로 시작된 공부가 일상과 마음을 돌보는 철학으로 자라나기까지, 그 치열하고도 따뜻한 여정을 통해 독자는 스스로의 노후를 ‘설계 가능한 삶’으로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간호사, 다시 나를 돌보는 시간』은 그런 요양보호사의 여정을 따라간다. 국가공인 교재에서 시작해, 삶의 철학으로 확장된 ‘진짜 돌봄’의 이야기. 그 안에는 단지 자격증을 넘어서 삶을 돌보고, 삶을 지키는 일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다.

요양보호사 양성과정을 가르치며, 나는 어느새 ‘노년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건강을 잃고, 감정을 숨기고, 관계에 상처받으며 내 삶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교과서의 문장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간호사, 다시 나를 돌보는 시간』은 국가 공인 요양보호사 교재를 삶의 언어로 다시 읽고, 그 안의 지혜를 나의 몸과 마음, 관계와 노후 준비에 직접 적용해본 한 강사의 17년 여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치매가 두렵고, 갱년기가 걱정되며, 경제적 불안과 정체성 혼란에 흔들리는 중년이라면 이 책은 자격증보다 먼저 읽어야 할 또 하나의 교과서가 되어줄 것이다.

 * 지은이: 김옥수
* 판 형: 국판 148*210
* 쪽 수: 258
* 출판사: 포널스
* 가 격: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