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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전하는 도망, 회피, 은둔에 대한 가장 따뜻한 조언

"도망쳐서 져도 괜찮다. 인생은 단 한 번의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도망치는 사람’에게 냉담합니다. 나약하다, 무책임하다, 비겁하다며 손가락질합니다. 버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신념이 사회 곳곳에 뿌리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때로 도망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은 아닐까요?

이 책은 일본 규슈대학병원에서 세계 최초의 히키코모리 전문 클리닉을 개설하고, 은둔형 외톨이와 신세대 우울증, 자살 충동과 회피 행동에 대한 오랜 임상 경험을 쌓아온 정신과 전문의 가토 다카히로 교수가 들려주는 ‘잘 도망치는 법’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도망은 패배가 아니다”라고 단언합니다. 도망치는 것은 삶의 균형을 되찾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방어이며, 때로는 회복을 위한 가장 인간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점을 차분하게 설득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을 찾아온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 우울증의 유형 분석, 그리고 ‘도피처’가 되어줄 수 있는 마음의 공간, 즉 ‘이바쇼(居場所)’의 개념을 통해, 우리 모두가 도망칠 수 있는 권리를 지녔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도망치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충분히 힘든 상황임에도 ‘이 정도는 참아야지’, ‘버텨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세우며 병을 키우는 사람들. 혹은 도망치는 자신을 자책하며 더 깊은 어둠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에게, 가토 교수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말합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회피 충동은 부정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감정입니다.”

은둔형 외톨이, 우울증 환자, 직장이나 학교에서 상처받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곁에서 바라보며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하는 가족, 교사, 상담자들에게도 이 책은 하나의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지 ‘밖으로 나가는 법’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어떻게 잘 머무를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합니다.

삶에 지치고, 자꾸만 숨고 싶어지는 날들이 있다면. 당신에게도 거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이 기억시켜 줄 것입니다.
도망쳐도 괜찮습니다. 아니, 때로는 도망쳐야만 합니다.

* 지은이: 가토 다카히로(홋카이도대학교 대학원 의학연구원 신경병태학분야 정신의학교실 주임교수)
* 역자: 최태영(대구가톨릭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판 형: 120*188
* 쪽 수: 160
* 출판사: 군자출판사
* 가 격: 15,000원
* 발행일: 2025년 0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