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의료원과 스마트도시협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병원의 로봇·AI 운영 경험을 도시 공간 설계에 접목하는 ‘스마트병원과 도시 간 연계 모델’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보유한 로봇·AI 운영 노하우가 도시 건축 설계 기준 개발에 직접 활용되는 첫 사례다. 스마트도시협회는 로봇 친화형 공간 설계와 인증 기준 수립을 위한 전략 기획 및 실증 연계 검토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병원이라는 고난도 환경과 도시 간 설계 가이드라인 정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7월 2일 서울 영등포구 스마트도시협회 5층 회의실에서 ‘로봇 친화형 건축물 및 스마트병원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병원의 스마트병원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공간 전략 및 인증 체계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실제 병원 현장에 도입해왔다. 이를 통해 수집된 로봇 운행 데이터는 누적 6만 건 이상에 달한다. 이 데이터는 단순한 운행 기록을 넘어 병원 내 공간에서 로봇이 사람·시간·업무 동선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입증한 실증 자산이다.
또한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서울시, 안양시, 화성시, 춘천시 등 4개 도시에서 5개 병원을 운영하며 다양한 지역사회와 병원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AI를 활용한 비대면 뇌출혈 협진 플랫폼을 개발해 강원도 내 지역 기반 의료 연계 시스템을 조성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Mobile ICU’ 시범사업을 통해 경기도 내 중환자 이송 체계를 마련했다.
이러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림대의료원은 병원 내 로봇 이동 흐름을 분석해 공간 설계 가이드라인을 도출하고, 스마트도시협회가 추진 중인 ‘로봇 친화형 건축물 인증 체계’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한림대의료원에서 검증된 로봇 운영 프로세스와 공간 인터페이스 구성 경험이 스마트병원 빌딩 설계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또한 양 기관은 스마트병원과 도시 간 연계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병원의 공간 활용 및 로봇 운영 노하우를 도시 공간 전략에 접목하는 실증 기반 협력도 추진한다. 안내·배송·청소 등 다양한 로봇 활용 흐름을 병원 내 운영 경험으로부터 모델링해, 로봇과 도시 스마트 인프라 간 연계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것이다.
향후 양 기관은 스마트시티 정책 세미나, 학술대회, 정부 R&D 과제 등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병원-도시 연계 모델을 국가 정책 및 기술 기준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외 의료기관과의 정책 교류 및 기술 벤치마킹도 강화해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모색한다.
김용선 한림대의료원장은 “병원은 가장 복잡한 기능이 밀집된 공간이자, 최근 로봇과 AI 기술이 활발히 적용된 대표적인 생활 인프라”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원의 스마트병원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도시공간 전략 및 스마트빌딩 인증 체계 고도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