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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병리학회 “검체 위수탁과정 구조적 개편∙제도적 보완 必”

병리과 검체검사는 질병의 최종 진단을 담당하는 핵심 분야로, 환자의 진료와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리과 검체검사는 자동화가 어려운 부분이 많아 사람의 수작업이 많이 관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병리검사의 특성으로 인해 검체 접수부터 보고까지의 전 과정에서 오류 발생 위험이 상존하며, 만일 검체가 뒤바뀌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환자 진료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한병리학회는 이러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도관리와 수탁인증제도를 통해 병리과 검체검사 과정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습니다. 그러나 위·수탁 과정에서의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과도한 수가 할인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많은 수탁검사기관에서 과도한 양의 검체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병리검체검사 과정에서 오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논의된 병리과 검체검사 오류 사건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환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입니다. 해당 사건은 검체위탁 및 수탁 과정의 불합리한 관행으로 인해, 병리과가 과도하게 많은 검체검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검체검사 위수탁제도 진행과정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정감사 이후 논의과정에서 개원의협회 등에서 주장하고 있는 ‘기존 관행의 유지’는 현행 제도의 불합리한 구조를 지속시키자는 주장으로, 대한병리학회는 이에 명확하게 반대하며, 환자 안전과 검체검사 질관리를 위해서는 검체 위수탁과정의 구조적 개편과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병리과 검체검사는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필수의료의 근간이며, 특히 병리검체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단 오류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병리과는 만성적인 전공의 지원자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병리과 검체검사를 진단할 수 있는 병리전문의의 부족으로 이어져, 암 질환 진료 등을 포함하는 필수의료 분야의 공백을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병리학회는 이번 검체검사 관련 개선 논의가 단순히 기존 관행을 유지하는 방향이 아니라, 병리과 검체검사 위탁 구조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환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병리과 검체검사가 근거중심 현대의학의 근간으로 유지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를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외부 전문가 혹은 단체가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