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음파학회가 초음파 행위가 의사의 고유영역이라는 점에 대해 분명히했다.
한국초음파학회 제15회 춘계학술대회 개최를 맞아 19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규철 학술부회장은 “초음파는 단순히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임상증상과 전체적인 상황을 함께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며 “의사없이 타 직역이 단독검사할 경우 필요없는 부위를 검사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의학과 의과가 일원화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충분한 해부학적, 기초교육 없이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면서 “소노그래퍼 역시 단순히 초음파를 단순히 촬영하는 것과 의사가 임상증상을 바탕으로 검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고 오진가능서도 존재한다”고 했다.
신중호 회장도 “의사가 같은 공간에서 지도하지 않거나 다른 공간에서 따로 검사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대형병원에서 소노그래퍼가 없으면 초음파 검사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음파는 ‘의사’가 시행해야 한다는 원칙도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의사가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내과학회만으로는 교육 인력이나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에 초음파학회가 일정 부분 역할을 맡으려 한다”며 초음파 수행이 가능한 전문의 양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실적으로 역할분담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대학병원에서 수술 전 심장 초음파 대기 시간이 길 경우 외부에서 검사 후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구조에서 개원가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하나 주목할 사안으로는 최근 초음파 장비가 발달하면서 현장초음파(POCUS)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방문진료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돼 응급여부를 현장에서 즉시 판단할 수 있다.
이규철 학술부회장은 포커스초음파가 개원가에서 대중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내과의사는 전반적으로 초음파를 활용할 수 있는 의사가 돼야 한다”면서 “의료비 절감도 돕고 불필요한 의료이용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신중호 회장도 “방문진료를 할 경우 현장에서 진단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은데, 초음파가 있다면 복수가 찼거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면서 “초음파를 활용하면 당장 응급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를 가로막는 것은 금전적인 측면이다. 신 회장은 “방문진료만 해도 본인부담이 있는데, 초음파까지 더해지면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방문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단순 처치가 아닌 진단까지 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용 이사장 역시 재정문제와 더불어 여러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려는 추세에서 방문진료까지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비용, 인력 문제와 함께 팀 단위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수가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규철 학술부회장은 18일 개최된 평위원회에서 만장일치의 지지율 끝에 차기회장으로 선출됐다. 오는 5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2년간 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규철 차기 회장은 임기 중 초음파 교육에 중점을 두고 회무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이 차기회장은 “창립 초기 학술대회에는 1500명이 등록했지만 현재는 약 400명 수준”이라며 “초기보다 교육이 어느 정도 이뤄진 영향도 있지만, 초음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의사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초음파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의사들의 경우 동일한 강의를 3~4회 반복해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전체적인 참여 양상과는 다소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이 차기회장은 초음파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단조로웠던 진료현장에서 초음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준 좋은 도구로 기능한 것이다.
또 이 차기회장은 “내시경은 수가 등 현실적인 제약이 있지만, 초음파는 소화기내과나 심장내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진료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