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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사들 “조촐하게 모여 의료정책 비판”

2006년 연말, 의사들 송년 모임 천태만상

강남구에서 개원 중인 A 원장은 최근 강남역 인근에서 친구들과 송년모임을 가졌다. 4명이서 모인 조촐한 모임으로 1차로 횟집을 간 뒤 2차는 간단하게 노래방에서 해결했다.
 
A 원장은 “대학교 때 동아리 친구들인데 다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1인 당 4~5만원 정도 걷었다”면서 “간단하지만 부담이 없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송년회 모임 자체가 매우 뜸한 것 같다”고 전하고 “지금까지 두 번의 모임을 가졌는데 이제는 더 없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역시 강남에서 개원 중인 B 원장은 “30여명 정도 모이는 송년 모임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모임장소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찾기 쉽고 주차도 가능한 곳을 찾다 보니 음식의 맛은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장소 선정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개원 중인 C 원장은 “요즘 송년 모임에 나가보면 항상 화두는 연말정산 자료제출과 건보-자보의 통합 등이다”고 소개했다.
  
C 원장은 “다들 문제가 많다는 데 공감은 하지만 마땅한 대처방법은 없지 않느냐?”면서 “결국 술 마시고 정부 욕하면서 스트레스 해소 하는 정도로 끝난다”고 전했다.
 
D 원장은 “흥청망청 술만 마시고 끝나는 송년 모임 보다는 의료계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주고 또 의사들의 의식도 개혁할 수 있는 초청강연 같은 것도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포구에서 피부과를 개원 중인 E 원장은 “어렵다 보니 송년 모임을 하다 보면 다들 한숨만 쉰다”면서 “한 친구는 요즘은 문 닫는 피부과도 많은데 어려우면 봉직생활을 하는 게 어떠냐고 진지하게 제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F 원장은 “송년 모임에 나갔더니 모임에 나온 사람 거의 대부분이 연말정산 소득자료를 제출해 깜짝 놀랐다”고 전하고 “그렇게 많이 낼 줄 몰랐는데 나도 내야 했던 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래저래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2006년이지만 의사들은 송년 모임에서 술을 한잔 마시면서 올해의 아쉬움을 털고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