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무기록 시스템 “간호업무 개선 효과”

서울대병원 ENR도입기념 간호학술대회 보고

서울대학교병원 간호부는 최근 개최된 ‘전자간호기록(ENR) 도입기념 간호학술대회’를 통해 전자기록시스템 도입이 간호업무개선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간호학술대회에서는 전자의무기록의 최근 동향, 서울대학교병원 ENR의 개발과정 및 운영사례 및 ENR 관련 논문 발표 등 200여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루어 전자간호기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0월부터 통합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중인 서울대학교병원은  *전자간호기록 프로그램 개발과정과 *간호프로그램의 안내 및 간호과정을 이용한 간호일지 활용 사례 등 다양한 발표로 전자간호기록 도입을 검토중인 의료기관에게 성공적인 ENR도입 방안을 제시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자의무기록 사용 병원에서의 간호업무실태조사’에서, 간호 업무의 전산화 도입으로 병실에서 간호업무 직후 차트를 기록으로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어 환자를 간호하는 직접간호시간을 증가시키고 부가 업무에 소요되는 간접간호시간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간호전산연구팀은 지난 12월부터 2개월간 국내 최초 통합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내외과 및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통합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이 도입된 병원의 경우 간호사 1인당 평균 직접 간호시간이 간접 간호시간보다 높은(50.3% vs 49.7%) 것으로 나타났고 직접간호항목 중 투약과 측정 및 관찰의 소요시간이 각각 31.5%와 30.4%로 가장 높았으며, 간접간호항목 중에서는 확인과 기록 소요시간이 각각 36.7%와 30.0%로 조사됐다.
 
또한 근무지별 직간접간호시간 분석에 따르면 각각의 근무지별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나 중환자실의 직접간호시간 비율이 다른 근무지보다 가장 높게(57.4%) 나타나 간호업무 전산화가 환자에 대한 집중적인 간호수행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기록의 입력장소 분석에 의하면 환자병실에서 간호기록을 하는 경우, 직접간호시간이 가장 많은 반면 간접간호시간은 가장 적었고 간호기록 입력시기에 따른 직간접간호시간 분석의 경우 환자단위로 간호행위 즉시 입력하는 비율이 46%로 가장 높게 나타나 간호행위 후 병실에서 즉시 기록을 입력할 수 있는 환경적 변화가 간접간호시간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은자 간호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전산화 시스템이 간호업무의 질 향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알려주는 사례”라며 “특히 통합 전자의무기록을 최초로 적용한 병원의 자료로써 향후 진행될 연구들의 기초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 간호과장은 “간호업무의 전산화를 통해 간접간호시간보다 직접간호시간이 증대했다”며 “이는 환자에 대한 세심한 간호가 가능하므로 궁극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전자의무기록 도입이 진료환경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3년 개원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의료IT 전문기업 이지케어텍㈜과 통합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을 구축하여 국내 최초 100% 디지털 병원을 선언한 바 있다. (www.medifonws.com)
 
박지은 기자 ([e-mail])
200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