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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약분업 후 약사 불법행위 여전’ 글논란

의사 네티즌, 포털에 약사에게 전하는 글 게재

한 포털사이트 토론광장에 의약분업에 대한 한 의사의 소고가 올라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신을 정형외과 봉직의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의약분업 5년-한 의사가 약사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의약분업 하에서 아직도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일들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 네티즌은 자신이 병원에서 직접 경험한 사건들을 예로 들며 의약분업 하에서 자행되는 약사들의 일차진료 행위를 고발했다.
 
그에 따르면 며칠 전 20대 여성이 숨쉬기 힘들다며 응급실에 실려왔다. 한눈에 보기에 ‘혈관성 부종’으로 판단, 급히 산소를 마시게 하고 약물을 투여해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
 
혈관성 부종은 처음엔 두드러기처럼 시작하지만 전신의 연부 조직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고 심하면 기도를 압박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는 응급처치를 한 뒤 상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병원에 오지않고 뭐했냐고 보호자를 질책했는데 보호자는 두드러기에 좋은 약이라고 약국에서 약을 지어줘 약 먹고 좋아지길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다른 사례로 전날 유리에 검지를 베여 응급실을 찾은 12살 초등학생의 예를 들었다.
 
그가 드레싱을 풀자 알 수 없는 하얀가루가 상처에 범벅이 돼 있었다.
  
잘 씻기지도 않는 가루약을 씻어내고 상처를 겸자로 벌려보니 수지신경이 완전 파열되고 신전건 60% 부분 파열, 근위 지간 관절이 열려 조기에 수술을 원하는 상태였다.
 
환자에게 가루의 정체에 대해 물었더니 약국에서 발라주고 친절하게 드레싱까지 해줬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 네티즌은 이 같은 사례를 예로 들며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약국의 은근슬쩍 일차진료가 횡행해 의약분업 본질을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와 약사가 공존하는 의료체계 하에서 갈등 없이 효율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의약분업은 반드시 필요하고 제대로 정착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전문성을 벗어나면 다른 전문가적 체계에 의뢰하는 것이 당연한대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소 거슬리는 글이겠지만 쓴 약이 명약이듯 서로를 위한 충고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네티즌의 이 같은 글은 현재 500개가 넘는 댓글을 양산하며 뜨거운 논쟁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