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의료계의 모든 역량이 총 동원될 11일 집회는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간 날씨 예보를 통해 오는 11일은 구름이 조금 끼며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상청은 잇따라 눈 예보에 오차를 보이는 등 예보가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의료계는 그 동안 굵직한 집회를 열 때마다 궂은 날씨를 만났던 안 좋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00년 8월, 의약분업에 반대하면서 열린 보라매공원 집회 때에는 억수 같은 장대비가 쏟아졌었다.
또한 의료사회주의 타파를 외치며 열렸던 2004년 2월 여의도 집회도 비가 오는 가운데 진행됐다.
당시 대회장은 궂은 날씨 때문에 뻘밭으로 변했고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비닐 장화를 신는 등 이색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계 관계자들은 11일에 설사 날씨가 안 좋다고 해도 집회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만약 그날 비가 온다면 다소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오히려 열기가 고조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00년 보라매 집회 때도 억수같이 많은 비가 왔지만 참석 회원들은 동요도 하지 않았다.
다만 2004년 여의도 집회 때에는 많은 회원들이 섣불리 뻘밭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고 멀리서 집회장을 관망하는 혼잡스러운 상황이 연출됐었다.
게다가 엄청난 강풍으로 대형 천막이 쓰러져 다친 사람이 나오기도 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점은 과천 대회장 역시 비나 눈이 오면 뻘밭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월, 한의사들이 집회를 할 때에도 눈이 내렸다 녹았는데 땅이 질퍽해져서 가마니를 깔아놓기도 했다.
11일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한 개원의는 “아무리 날씨가 안 좋다고 해도 의료법 개정 저지를 위한 의사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고 전하고 “11일 과천은 깃발과 함성의 도가니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계는 이번 집회에 3만명+α의 인원이 참석해 의료법 개정 저지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