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자 빔 1회 조사로 암 진단에 사용되는 불소 방사성 동위원소와 탄소 방사성 동위원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원자력의학원 가속기개발실 채종서 박사와 동국대학교 화학과 유국현 교수는 공동으로 불소와 탄소 방사성 동위원소의 생산 시간을 단축하는데 성공, 경비절감 효과 및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불소와 탄소 방사성동위원소는 암이 의심되는 환자가 양성자방출단층촬영기(PET)를 통해 암을 검진할 때 합성된 의약품 형태로 체내에 주사 되는데, 이때 반감기가 짧아 생산 시간이 주요 관심사 였다”설명했다.
이에 “기존의 불소와 탄소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시간은 각각 평균 2시간에 달하고 다른 원소로 변환하여 생산시 가속기 전환 등에 시간이 걸렸으나, 이번 연구로 두 원소 동시 생산이 가능해져 전체 생산 시간은 절반 이하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반적인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과정에서는 빔 조사 시에 가속기에 표적 1개를 장착하여 해당 원소를 얻게 되지만 조사된 빔은 가속된 후 표적 장치를 통과하고 냉각되는 과정에서 방사성동위원소의 성질을 띠게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원자력의학원 가속기개발실에서 자체 개발한 격자형 지지체(grid)를 기반으로 탄소와 불소 동시생산용 표적을 설계하여 두 원소의 동시생산이 가능한 길이 열렸다”며 “개발된 표적은 격자형 구조로 제작되어 강도 향상 및 냉각효율 개선을 가져왔으며 표적 장치 내 박판의 변형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채종현 박사는 “이번 기술 개발로 인해 우리나라는 그동안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수입에 의존하던 표적기술을 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히고
“새롭게 개발한 표적기술은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탄소방사성동위원소와 불소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전세계 500여개의 기관에 보급할 수 있어, 연간 3000만 달러 이상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기반확충 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 6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총 3000만원의 연구비가 투자 되었으며 본 연구에서 개발된 장치는 현재 특허 출원 중인 것으로 밝혔다. (www.medifonews.com)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