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영된 하얀거탑 마지막회에서 담관암에 걸린 장준혁은 간성혼수가 찾아와 신문을 거꾸로 들고 읽고 헛소리를 하며 사람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 장준혁을 바라보면서 박건하는 뒤 돌아 숨죽여 눈물을 흘렸고 이에 시청자들도 따라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회 방영이 끝나자마자 각 포털사이트에는 간성혼수라는 단어가 검색순위 1위를 기록했다.
생소하기만 한 이 의학용어가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하얀거탑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렇다면 간성혼수란 정확히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간성혼수란 간질환이 중증이 되면서 일어나는 의식 상실의 상태를 말한다. 일단 혼수상태에 이르면 사망하는 경우가 많을 만큼 위독한 증세다.
우리 몸의 단백질은 에너지를 만들면서 암모니아라는 독 성분을 생성 시키는데 건강한 사람의 경우 간에서 암모니아를 요소로 변환시켜 소변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하지만 간경변 환자들은 간 기능이 떨어져서 혈액 속에 암모니아가 증가하게 되고 이들 암모니아는 핏속을 떠돌다가 뇌에 도달, 중추 신경계를 억압해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
한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간성혼수가 오면 사람 성격이 변하는데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심할 경우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지켜보는 사람은 많이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드라마와 달리 간성혼수는 순간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즉, 한 번 간성혼수가 발생하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간성혼수가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간 기능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편 하얀거탑 마지막회는 이외에도 수술실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장준혁이 남긴 유서와 상고이유서, 그리고 “오래 기억해 줄게”라고 전하며 속울음을 하는 강희재와 전화기를 가슴에 부비는 장준혁의 안타까운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사무치게 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