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정 반대를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가 오늘 오후 2시부터 예정된 가운데 의협 등 보건의료 4단체는 성공적인 집회 개최를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범의료 비상대책위원회(범대위)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짧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할 것으로 보인다.
범대위는 “의료법이 개정되면 국민건강이 위협 받는 만큼 국민건강 장례식 퍼포먼스를 펼쳐 의료법 개정의 폐해를 상징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의사출신 가수 이범용과 치과, 한의사 출신 가수들을 초청해 집회 분위기를 달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각 단체들도 이번 집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회원참여를 독려, 유사이래 최고의 집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의협은 의사들과 가족까지 포함해 4~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집행부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민들에게 의료법 개정의 진실을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아마도 많은 회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번 집회에 치과의사 5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협 관계자는 “SMS 문자 서비스를 통해 전 회원에게 참여를 독려했다”면서 “각 지부에서는 많은 차량을 동원해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가 2시간 동안 짧게 진행되며 또 여러 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 시나리오에 충실할 뿐, 치협 별도의 행사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엄종희 회장의 사퇴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의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번 집회를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김정곤 서울시한의사회장(한의협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 정책위원장)은 “지난 FTA 반대 집회 때보다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앙과 지부에서 문자메시지를 통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며 지방에서의 버스예약도 FTA 반대 집회 때보다 더 많다”고 덧붙였다.
엄종희 회장 사퇴와 관련해 한의협의 분위기를 묻자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임식을 계기로 많이 진정됐다”고 전하고 “또 이번 집회는 한의협 비대위가 주도하는 것인데 비대위는 전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집회는 여러 보건의료단체들이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한의협의 자존심도 걸려 있어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간호조무사회도 오늘 집회에 1만명 이상의 간호조무사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간무협 관계자는 “13개 시도 회에서 참여를 독려했으며 이번 집회에 의원급 참여가 많은 만큼 의사들 참석 시 같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의료계는 오늘 집회로 인한 집단휴진이 자칫 국민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당번 의원을 정하는 등 진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의료법 궐기대회가 불과 몇 시간 남지 않은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석해 과천벌에서 의료법 반대의 목소리를 드높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