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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리피토, 외상 이후 척수손상 치료에 효과

Journal of Neurochemistry 3월호에 게재

리피토(성분명: 아토바스타틴)가 외상에 따른 척수손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연구 결과가 Journal of Neurochemistry 3월호에 게재됐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은 ‘뒷다리불구 동물모델’(hind-limb paralysis animal model)을 이용한 시험을 통해, 리피토가 운동기능(locomotor function)을 회복시키고 2차 조직손상을 최소화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리피토가 미엘린(myelin) 생성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미엘린은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섬유를 감싸는 절연체로서, 신경이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로 인해 리피토가 척수손상 이후에 신경기능과 보행기능을 보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구체적으로, 리피토는 외상에 의한 혈류-척수장벽(BSCB: blood spinal cord barrier) 장애를 감소시키고, 손상부위의 침윤과 TNF-α/IL-1β/iNOS(inducible nitric oxide)의 발현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리피토가 BSCB를 보호하는 것은 MMP9(matrix metalloproteinase-9)의 발현을 완화시키기 때문인데, MMP9는 BSCB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생체물질이다.
 
더욱이 내피의 MMP9 발현은 RhoA/ROCK 경로에 의해 매개되며, 이는 AT의 ‘이소프레노이드 의존성 메커니즘’(isoprenoid-dependent mechanism)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과 같은 리피토의 초기염증 완화과정은 조직의 보존을 증대시킴으로써 2차 손상을 감소시켰다.
 
외상후의 신경퇴행은 백색질의 파괴로 나타나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조직활성의 손상, 절단된 축삭(axon)의 퇴화, 미엘린의 파괴를 포함한다.
 
리피토로 치료한 결과 이러한 과정들이 감소됐을 뿐만 아니라, 왈러변성(Wallerian degeneration), 신경아교증(gliosis), 세포자멸사로 인한 뉴런 손상이 예방됐다.
 
손상 후의 신경보호치료가 기능회복으로 이어지며, 단지 소수(5-10%)의 축삭만이 남아있더라도 유의한 기능회복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리피토의 신경보호효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척수손상은 불구의 중요한 원인으로서, 현재로서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치료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효과는 적은 편이다.
 
리피토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에 속하는 약물로서 다양한 세포대사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자들은 스타틴이 다발성 경화증,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척수손상 등의 질환에 대하여 신경보호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토바스타틴이 외상 이후에 폭풍처럼 몰아닥치는 염증진행과정에서 미엘린 생성세포와 뉴런을 보호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폭풍이 지나간 후에는 미엘린의 생성이 재개된다.
 
이번 연구로 인해 ‘전구세포의 총체성을 보존시킴으로써 척수손상을 치료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됐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재생치료의 과정을 고려해 볼 때, 손상의 성질과 정도에 따라 리피토 단독요법 또는 다른 요법(예: 줄기세포 이식)과의 병용을 통해 기능회복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면억억제제를 이용하여 이식된 세포의 생존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리피토의 항염작용이 이식된 세포의 생존과 분화를 촉진시켜 세포이식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시너지작용이 기대된다. 리피토를 이용한 척수손상의 치료효과는 보다 신중히 검증돼야 하며, 다양한 스타틴계열 약물의 임상적 효과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단일요법과 병용요법 중에서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스타틴 약물의 안전성은 이미 확립돼 있는 상태이므로, 이번 연구는 척추손상의 치료에 긍정적인 임상적 시사점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