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류장훈기자] 장동익 의협 회장이 지난 3월 21일 과천 궐기대회와 관련 ‘사전준비가 미흡했고 민초회원들을 동원한 지방의사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에 대한 책임을 비껴갔다.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은 3월 31일 개최된 강원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소견을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는 이번 의료법 개정 저지를 위해 가졌던 궐기대회를 통해 제기된 진행상 문제점과 집행부의 대처를 실랄하게 비판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모든 순서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의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 별도로 장 회장에 대한 질의응답 순서까지 마련됐다.
정종훈 강원도의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의사회 회원들은 2월 11일, 3월 21일 양일간 의료법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 적극 참여했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이번 궐기대회와 관련해서는 의협 집행부에 유감을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회장은 “사전에 집회가 준비되지 않았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당일 회원들을 인솔하고 떠났다”며 “그러나 집회장 어디에도 강원도의사회를 위한 자리는 없었으며, 의협 집행부는 인원 동원에만 정신이 팔려 ‘하려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집회에서는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회원들에 대해 배려없는 집행부의 방자함이 여실히 드러났고, 이 빚은 꼭 기억해 두겠다”고 분명히 하고 “장동익 회장이 많이 휘둘리고 흔들리기까지 해 회원들은 의협 집행부를 신뢰하지 못해 서글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동익 회장은 “3.21 집회에서 지방의사회에 홀대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히고 “범의료비상대책위원회는 각 위원회별로 실무를 담당하는데, 본인은 보고만 받고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장 회장은 또 “홀대감을 느끼게 했다면 사과 말씀 드린다”며 “실무를 담당했던 비대위 나현 실행위원장을 실랄하게 힐책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장윤철 의협 총무이사의 불성실한 회무운영을 예로 들어, 3.21 집회가 갑작스럽게 계획된 것이라도 사전에 지방의사회가 준비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동원해서라도 알려줬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장 회장은 “총무이사와 관련된 내용은 오늘 처음 알았다”며 “3개 의료단체가 공조하다보니 절차상 어려움이 많았다. 모두 내 부덕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내용.
Q: 일주일 전부터 이미 언론에서 3월 21일 집회얘기 나왔다. 최소한 시군의사회 집행부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언론에 공개되기 전이나 발표 직후라도 미리 행사 계획 공문 보내주거나 최소한 차량 준비 등 회원동원 방안 알려줬어야 했다.
그러나 3월 9일에 총무이사에게 전화했더니 “내가 결정한 것 아니다. 왜 나한테 전화를 하느냐”고 답변했다. 전국 집회면 최소한 총무이사가 그렇게 처신할 수 있나.
장동익 회장: 3월 21일 집회 갑자기 결정된 것 논란 있었던 것 사실이다.
당초 추가집회는 4월, 5월에 계획하고 있었다. 따라서 시청 앞이나 서울역, 종묘 등 노출 많은 곳에 일정을 잡아놨었다. 그러나 갑자기 한의협측이 시도지부장회의를 열어 모든 권한을 한의협 비대위원장에 넘기고, 의협에 3개 단체가 모두 나서는 궐기대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시기상 3월 25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이기 때문에 4, 5월 궐기대회는 의미없다고 비대위 정책위원장이 제기했고, 3개 단체장 복지부 기자단 기자회견 석상에서 궐기대회 계획을 발표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갑작스레 나왔다.
의협 단독으로 하는 거면 당연히 시도의사회장에 먼저 알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언론에서 먼저 나오게 됐다. 감안해 달라.
총무이사에 대한 일은 오늘 처음 알았다.
장윤철 총무이사: 동해시 총무이사와 두번정도 통화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제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3개 단체 비대위가 하는 것이라 항의를 충분히 받을 만 했다.
이해시키기 부족한 점 있었다. 결정하는 부분에서 갑작스럽게 정해진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사과드린다.
Q: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10일 저녁 최소한 비상연락망 통해서라도 각 시군에 알려져야 하는 것 아닌가.
장윤철 총무이사: 비상연락망은 물론 다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의협이나 비상대책회의, 시도의사회장단회의에서 결정되면 시도의사회에서 시군구로 하달하게 된다.
협회에서 직접 하달 할 수도 있지만 체계상 어려움 있다. 앞으로는 어떤 결정이 있든지 시군으로 직접 연락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