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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페루, 의료기 입찰 ‘특정기업 봐주기’ 많다

특정업체에 유리한 사양 규정…담합 의혹 커

페루 의료기기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공공부문 입찰이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페루 진출을 추진 중인 업체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김종경 리마무역관은 최근 “페루의 공공부문 입찰이 특정국가나 업체만 참가할 수 있는 등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김종경 무역관은 “한 예로 페루 공공의료보험공단인 EsSalud가 실시한 200만 달러 상당의 X-Ray기기 정부입찰의 입찰품목에 대한 세부사양을 보면 X-Ray기기의 핵심부품인 X선관 제조업체와 X-Ray기기 제조업체가 동일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세계에 X선관(Tube) 제조업체가 몇 개 되지 않고 대부분의 X-Ray기기 제조 업체들이 이들 업체로부터 X선관을 구매해서 X-Ray기기를 제조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할 때 몇 안 되는 X선관과 X-Ray기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업체만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입찰참가를 차별적으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또한 입찰발표 후 응찰기한을 일주일 정도로 촉박하게 해 현지에 지사나 에이전트가 없는 업체들은 응찰조차 불가능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낙찰 후 제품의 공급기간을 최대 90일로 제한해 운송에만 1개월 이상 걸리는 아시아 국가 업체들의 참여를 어렵게 하고 현지에 Stock을 가지고 있거나 거리가 가까운 미국, 유럽업체들에게 유리하게 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페루는 GPA(WTO 정부조달협정) 미 가입국이어서 불공정무역으로 제소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페루의 연간 의료기기 시장은 약 3억 달러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70% 정도는 정부 운영병원, 진료소, 국립의과대학, 의료보험 등 공공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정부의 의료분야에 대한 투자증가로 이들 기관의 장비구매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장비구매 입찰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에 따라 그동안 입찰참가에 관심이 없었던 수입상들까지 입찰참가에 뛰어들면서 공공부문 납품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김 무역관은 “이런 규제는 국내 업체가 페루 공공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는 반면, 시장진출 역사가 오래됐고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 및 미국 업체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관행은 단기간에 고쳐질 수 없는 문제로 업체들도 민간부분 진출을 병행해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공공부문은 특별히 사양제한이 없는 품목의 진출부터 차근차근 진출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민간부분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납품에도 능력을 갖춘 유능한 에이전트를 확보해 입찰 제품의 사양 결정단계부터 자사제품의 사양이 반영될 수 있도록 로비활동을 벌여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