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이나 운동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을 갖고 있음에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게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나쁜 생활습관에도 혈관은 콜레스테롤로부터 안전한 것일까?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이다.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은 “우리나라 사람의 혈중 콜레스테롤 특징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별로 높지 않은 반면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며, RLP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향이 있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전했다.
RLP 콜레스테롤이란 대사되고 남은 콜레스테롤로 중성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종화 과장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RLP 콜레스테롤 측정값이 10.0 mg/dl 이상인 경우 관상동맥질환 위험도가 3.8배,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6.9배, 비만위험도가 13.2배 증가한다.
콜레스테롤 하면 현재까지 좋은 콜레스테롤인 나쁜 콜레스테롤만 주로 알려졌다. 좋은 콜레스테롤은 잉여분의 콜레스테롤을 재활용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좋은 콜레스테롤이 적거나,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관상질환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나쁜 콜레스테롤(LDL)도, 좋은 콜레스테롤(HDL)도 아닌 RLP 콜레스테롤 수치가 관상동맥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김 과장은 “RLP 콜레스테롤이란 우리가 섭취한 지방이 킬로마이크론, 초저밀도지단백질(VLDL)로 분해가 되고 남은 중성지방이 많이 함유된 콜레스테롤을 말한다”며 “최근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지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나라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지만 중성지방이 더 많고 좋은 콜레스테롤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
이는 과다한 탄수화물섭취와 동물지방의 섭취증가, 그리고 우리나라사람의 독특한 유전적 배경으로 인한 단백질 유전자 때문이다.
최근 RLP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상동맥질환의 상관관계가 밝혀지면서 관상동맥질환을 미리 예방 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으며, 이 수치는 피검사로 측정이 가능하다.
검사 후 RLP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수치 이상(10.0 mg/dl)일 경우 약물요법을 시행해 감소시킬 수 있다.
김 과장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 체중조절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중성지방을 24% 낮추고 RLP 콜레스테롤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