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몇몇 의대들의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결정한 가운데 다른 대학들이 갈림길에서 고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현재 의대 학부과정 구조를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지적함에 따라 각 의대들은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톨릭의대는 의대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어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장단점과 6년의 통합의학교육과정의 장단점을 검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가톨릭의대 병리학과 유남진 교수가 ‘가톨릭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으로 전환 할 경우의 장단점’에 대해 발표하고 생리학과 윤신희 교수는 ‘가톨릭의대가 통합6년제로 전환 될 경우의 장단점’ 등에 대해 발표했다.
가톨릭의대 병리학교실 유남진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의 장점으로 다양하고 폭 넓은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의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의학교육의 발전을 기할 수 있으며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들은 의학과 타학문 분야와의 연계가 용이하다”며 “의학의 사회적 역할의 다양화를 촉진시키고 학부의 전공과 함께 대학원에서 의학을 전공하게 됨으로 모든 졸업생이 이중 전공자가 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미국의 경우, 의학, 법학 및 경영학 등 전문직의 경우, 전문대학원제를 실시 함으로서 모든 전문가에게 이중전공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고등학교 졸업생 보다 인격적으로나 지적으로 성숙해 대학원 과정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폭 넓은 시야를 갖춘 의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세계적인 의학교육의 개선 방향이 학생중심의 능동적 학습으로 변하고 있다”며 “전문대학원 제도는 학생 중심의 능동적 학습의 적용이 용이하여 의학교육의 개선이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남진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제를 시행하는데 있어 교육기간의 연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본질적인 문제가 되지 못한다”며 “해당 대학의 입장에서 하나의 선택의 문제이며 지원학생의 입장에서도 학생 자신의 선택 문제일 뿐”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생리학교실 윤신희 교수는 “6년제 의학교육과정은 자질이 있는 학생들이 불필요한 학부과정을 수강하지 않고 전체 의학교육과정에 필요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조기에 교육할 수 있다”며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과 미국 대학의 일부에서 6년 과정을 시행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의학교육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최근 직접 환자를 대하지 않고 연구 또는 교육에 종사하는 교수직 진출이 많은 상황”이라며 “자질이 있는 학생들이 불필요한 학부과정을 수강하지 않고 전체 의학교육과정에 필요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조기에 교육하는데 장점이 있고 전문대학원제에 비해 2년의 교육기간이 짧으므로 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년제 의학교육과정의 단점은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학생의 선발이 전문대학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워 어린 나이에 전공을 선택하여 의학교육의 동기유발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신희 교수는 현재 6년제 통합의학 교육과정을 고려중인 대학으로 성균관의대, 울산의대, 아주의대, 고려의대 등을 들으며 반면 서울의대와 연세의대는 어떤 방향도 설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가톨릭의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공청회에서는 가톨릭의대가 앞으로의 정책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현재 분위기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동향에 따라 귀추가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가톨릭의대는 2003년 11월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와 현행 의학교육 6년 제도를 검토해 온 것으로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수요조사 결과 6개 의대가 전환 의사를 밝혔다”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공식적으로 학교명을 언급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에 있는 의대를 대상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신청을 받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며 “공문을 발송해 오는 4월 20일까지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는 이미 전환을 계획한 대학에 전체 재정지원금액의 2/3정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지원대학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지원금액이 줄어들겠지만 점차적으로 그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www.medifonews.com)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