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경영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원구의사회가 공개입찰을 통해 폐기물 처리비용을 30%이상 대폭 낮춰 개원가에 희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노원구의사회는 최근 관내에서 감염성 폐기물 위탁처리를 하는 7개 업체에 일제히 공개 입찰에 참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 각 업체로부터 서면 견적서를 받아냈다.
노원구의사회가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폐기물 위탁처리업체의 수거가격과 전용용기 처리 가격을 대폭 낮춤에 따라
서울지역 구의사회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개입찰을 주도한 노원구의사회 장현재 총무이사를 만나 공개입찰을 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들어봤다.
- 개원가 폐기물 문제로 골치를 앓고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어떤가?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이 일은 목표가 있었는데 목표가 달성되었기 때문이다. 노원구 거래 일곱개 업체중 제일 거래를 많이 하는 업체가 200개 정도로 자발적으로 폐기물 수거 가격을 30%이상 하향 조절했다. 우리 개원의 선생님들께서 피부로 느낄 만큼 가격이 정해졌다.
- 폐기물 업체의 횡포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실제 어느 정도인가?
일단 누구를 탓하겠는가. 계약서에 계약기간 수거비용 등을 꼼꼼히 못 챙긴 것이 문제였다. 폐기물 업체에서 계약서를 제시해도 접수실 간호사가 도장찍어주는 형식이었다. 금액, 계약기간 등을 업자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 공개입찰하게 된 배경은?
사실 입찰개념은 아니고 입찰개념을 이용한 가격 조사 차원에서 시작했다. 이 작업이 시작된 것은 의협으로부터 공문이 왔는데 감염성 폐기물 용기구입(개당 1100원)과 개수파악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공문을 보고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수거비용이 비싼데 거기다 용기값까지 부담한다는 것은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다.
- 공개입찰방식과 실익은 얼마나 되나?
노원구에서 거래하는 업체파악과 수거가격을 조사하고 일곱개 업체에 공문을 보내 공개입찰에 응해줄 것을 요구하고 견적을 받을 수 있어서 가격기준을 정할 수 있었다. 실익으로 따지자면 감염성 용기는 1100원이었던 것이 무상공급으로 되었고 10킬로 기준으로는 3만2000원에서 2만원으로 20킬로 기준은 4만6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조정돼 어려운 개원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고 또한 회원들이 구의사회 활동에 극찬을 보낸 것이 실익일 것이다.
- 공개입찰방식과 관련 여론형성에 약간의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가?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동안 큰 무리 없이 사업을 잘 하던 사람들에게 공개입찰은 그분들에게는 당황 되었을 것이다. 일곱개 업체중 한 곳만이 견적가를 내어주었다. 하지만 우리 회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인내로 업체를 설득시키고 또한 여론에서도 관심을 보여 많은 글을 써주었기 때문에 회원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돼 약 두달간의 기간동안 어려움은 많았지만 지금 같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는 업체도 개원가도 합리적으로 운영될 것이라 생각된다.
- 마지막으로 의사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과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일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경쟁속에서 살아야하는 우리 의료계는 어디까지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무엇이든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의료계를 이끌어가시는 분들은 진심어린 마음으로 회원들을 위해서 노력해주시길 바라고 회원여러분께서는 참여의식을 높여서 의사회가 잘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지금 맡고 있는 보직에 대한 업무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