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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양의학과 한의학, 보완대체의학의 장점들을 융합해 한국에 맞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만들어 국내 보건의료서비스를 한차원 높일 것입니다.”
 
지난 21일 공식출범을 알린 한국통합의학학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변광호 회장(가톨릭의대 통합의학교실).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은 21세기 의과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통서양의학은 환자치료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발생했다.
 
“서양의학은 사람의 몸상태를 ‘건강-병’이라는 이원화로 나누고 검사결과 정상이면 병이 아니라고 진단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병으로 진단 받지 않았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결국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비정통의료 분야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통합의학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과학적 근거를 갖춘 보완대체의학 및 한의학의 장점들을 서양의학과 접목하는 것으로 10여년 전 미국을 중심으로 등장했다
 
국내의 경우 2004년 가톨릭의대 통합의학교실이 개설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될 정도로 아직은 낯선 학문이다.
 
통합의학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일부에서는 보완대체의학회나 건강증진학회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지만, 변 회장은 통합의학과 다른 학회는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보완대체의학회는 의학회 산하로 의사만이 가입할 수 있는 반면 통합의학회는 ‘국민건강’을 목적으로 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합니다.”
 
현재 통합의학회에는 의학 교수 20명을 비롯해 한의학 교수 20명, 간호학, 심리학, 운동학, 영양학 등의 전문가 20명 등 모두 60명이 발기인으로 참석했다. 특히 민병일 경희의대 교수를 포함한 한·양방 복수면허자의 참여도 활발하다.
 
“건강강증진의학회와 비교해보면 건강증진의학회가 다양한 학문의 ‘결합’에 가깝다면, 통합의학회는 학구적이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공동연구하는 ‘융합’이라는 개념의 차이를 지닙니다.”
 
변 회장은 이어 일부에서 통합의학회가 ‘의료일원화’의 초석을 위한 학회가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도 ‘개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일원화는 ‘제도적’으로 합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통합의학은 각 학문의 장점을 이끌어 내어 국민의 건강을 위한 체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공식출범을 알리고 활동에 들어간 통합의학회는 사람들은 건강과 질병사이의 ‘반건강’ 상태(한의학의 ‘미병’(未病))에 있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주목, 미병을 주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미병의 발생원인은 환자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학회에서는 통합의학적 방법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나아가 신개념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삶의 질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일상의 생활습관에 주목해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통합의학회의 앞날이 주목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