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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쾌한 슐리만씨, 한국에 오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6월 열리는 독일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5월의 어느 무더운 오후.
 
독일 의대생이 한국의료를 배우기 위해 왔다는 소식을 접한 기자는 더위로 지친 몸을 추스리며 부지런히 여의도로 향했다.
 
인터뷰 장소는 성모병원 12층 내과의국. 아, 저기 유쾌한 웃음을 지닌 그가 보인다. 오늘의 주인공 슐리만 바우로스(Suliman Boulos).
 
슐리만은 500년의 역사와 명성을 지닌 독일 알베르트 루트비히 프라이부르크대학(Albert Ludwigs Univerisitat Freiburg)에서 의학을 전공 중인 학생이다.
 
독일의 경우 일정한 시험을 통과한 후 외국에서 실습을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어, 다른 나라에서 실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많고 많은 나라 중 한국을 택하는 것은 드문 경우.
 
“독일에 계신 저의 대부가 이현덕 신부님이십니다.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겼죠.”
 
슐리만의 한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문화에 대한 애정이 큰 슐리만은 이미 2차례 한국을 찾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외과실습을 돌기도 했다.
 
평소 내과, 특히 심장학과 혈액학에 관심이 많은 슐리만은 이번에는 한국에서 이 분야를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하고, 대부의 추천에 따라 지난 2월 말 가톨릭의료원을 찾았다.
 
“교수님들과 의국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많이 도와주세요. 특히 혈액내과 조병식·김성용 교수님을 비롯한 교수님들이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슐리만이 배운 또 한가지는 ‘폭탄주’. 당혹스럽던 폭탄주도 어느새 자연스러울 만큼 한국생활에 적응했다.
 
이상훈 의국장은 “외국인지만 특별히 불편한 것은 없어요. 슐리만이 활발해서 전공의들과도 잘 어울려요”라고 귀뜸 해준다.
 
병원에서 접하는 내용들도 흥미롭고, 생활도 즐겁게 하고 있는 그이지만, 환자를 직접 만나는 시간만은 쉽지 않다.
 
“아직까지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힘들어요. 한국어를 배우고는 있지만 능숙하지 못해서 서로의 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그는 한국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한국어 표현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열심히 따라한다.
 
곧 14주간의 실습기간을 끝마치는 슐리만은 또 다른 나라의 의료를 접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떠날 예정이다.
 
“아직까지 전공과목은 정하지 않았어요. 다만 졸업하기 전까지 독일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의료를 접해보고, 각 나라가 지난 장점을 융합한 치료를 환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유쾌하고 공부욕심 많은 27살 독일청년 슐리만. 그의 바람대로 한국에서의 경험이 알찬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