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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리는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팀이 지난 6월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13주간의 장기공연에 들어갔다. 화려한 무대만큼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노래가 매력적인 이 뮤지컬에는 많은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아무리 베테랑 배우라고 해도 13주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기 쉬운 터. 이들의 목소리가 최상의 상태가 되도록 관리해주는 의사가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 김형태 원장은 국내 최초의 음성관리 및 치료를 전담하는 전문병원인 예송음성센터를 2003년 10월 개원했다.
 
“‘오페라의 유령’ 주역배우들이 목소리를 내는 성대와 후두의 상태와 발성에 관한 전반적인 검진과 이상부분을 점검하고, 성대에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 및 음성관리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음성치료전문센터이자,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소리예술음성관리프로그램을 실시 중인 김 원장은 오래전부터 음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김 원장 본인이 음악전공자 뺨치는 수준의 바이올린 연주솜씨로 한때 음악가를 꿈꾸기도 했기에 음악에 대해 예술하는 사람들이 목소리에 이상이 있을 경우 그 참담한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대학병원에 있을때는 주로 두경부암에 대한 진료·연구를 진행해지만 음성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음성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죠”
 
대학병원에서 10여년간 다양한 성대질환자를 치료해온 김 원장은 개원하면서 성악가, 가수, 배우 등 전문적으로 목소리를 사용하는 이들을 위한 소리예술음성관리프로그램을 미국 토머스 제퍼슨 대학의 제퍼슨 예술의학센터에서 도입했다.
 
대학병원 재직시절부터 지금까지 성악가들의 요청으로 2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인 목소리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김 원장은 지난 6월 처음으로 음대에서 강의를 실시했다.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학과장인 이훈 교수가 우연한 기회에 김 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제자들을 위해 그를 초청한 것.
 
이날 김 원장은 목소리 생성의 전반적인 의학적 사항과 성악가적 목소리의 생성의 특성 및 성악가들에 생기기 쉬운 질환들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해 예비 성악가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삼성생명 사장의 초청으로 20일과 25일 양일간 삼성생명 콜센터 상담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양일간 펼쳐진 상담직 종사자들을 위한 강의에 참가자들은 큰 호응을 보내줬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김 원장은 이달 말에 삼성생명에서 다시 한번 강의를 펼치고, 조만간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목소리 강의를 할 예정이다. 
 

“목소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강의는 처음이라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국내에서는 목소리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목소리를 업으로 삼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였죠. 이런 분들이 강의 후에 실제적인 도움을 얻게 되었다고 말씀하실 때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국내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성악가, 성우, 아나운서, 통역 등 직업 특성상 목소리를 많이 사용해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다양한 성대질환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목소리 관리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있다.

“국내 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에 대해 점점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목소리 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은 결국 국민건강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적 소리’란 뜻의 예송음성센터. 김 원장은 앞으로도 음성으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음성재활프로그램과 실제적인 강의로 예술적인 목소리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