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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후원합니다”



20살 성년을 맞이한 국내 유일의 소아질환 전문병원인 서울대 어린이병원.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지난 20년간 어린이들을 위한 최고의 병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어린이병원이 본연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난 5년간 소리없이 든든하게 후원을 해온 모임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서울대 어린이병원후원회(www.isupport.or.kr)이 그 주인공.

 
후원회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박준동 사무국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중환자진료실장)은 후원회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평생을 어린이들을 위해 진료해 온 원로교수들의 공이 컸다고 밝혔다.
 
“소아질환은 그 특성상 세심한 진료와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인식부족과 국내 정책 및 지원 부족으로 진료비를 부담스러워하는 환아들이 많았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아들에 대해 특히 원로교수님들이 안타까워하셨죠. 이분들의 고민끝에 후원회가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후원회는 필요성이 본격 논의된 2000년 6월 이후 빠른 행보를 보였다. 2001년 추진준비위원회가 발족하고, 그해 4월 18일 임남재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이사와 교직원과 환자 및 보호자 등의 발기인과 함께 ‘서울대 어린이병원후원회’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공식발족 이후 후원회는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의 수술비 지원을 시작으로 불우환자 진료비 지원, 늘푸른체조 개발, 어린이안전 원년 선포, 소아당뇨캠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환아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노후화된 병원의 시설 및 공간을 바꾸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후원회가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데는 많은 기부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후원자 1000여명의 도움으로 2001년 1건에 700만원을 후원했던 것이 2005년에는 50여건에 2억원 가량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10여억원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후원회는 어린이병원 20주년 기념행사로 ‘푸른 하늘을 보여주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블루밴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블루밴드는 후원회의 기금마련을 위해 마련된 푸른색 자선팔찌로 후원회는 이 팔찌를 팔아 어려운 어린이들의 수술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블루밴드 캠페인을 기획한 박 사무국장은 “어린이병원이 성년이 됐지만 아직도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1회성 행사가 아닌 후원회와 함께 어린이병원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를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의미있는 일에 다행히 후원자가 나타나 한 제조업체에서 1000여개의 블루밴드를 무상으로 공급해주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영화배우 하지원씨가 환아들을 위해 기부금을 쾌척하며 블루밴드 캠페인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달 후원회는 창립이후 처음으로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어린이들의 건강과 완쾌에 높은 관심과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원내외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많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올 한해 그리고 지난 5년간 어린이들을 위해 숨가프게 달려온 서울대 어린이병원후원회. 후원회는 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내용으로 환아들을 도울 것을 약속했다.
 
“현재 후원회원의 절반정도는 의료진과 병원관계자들입니다. 내년에는 후원자의 저변을 넓혀가도록 더 많은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또한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공공성과 기여도를 널리 알리는데도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갑작스레 폭우가 내려서 하늘이 온통 잿빛이었다. 하지만 후원회가 든든하게 받침목이 되고 있는 한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언제나 희망찬 푸른 하늘아래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마치 내 손목에 감겨있는 블루밴드처럼.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