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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리없는 말로 전하는 사랑의 노래”

지난달 건국대병원에서는 다소 낯선 언어로 노래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올 봄 병원에 된 수화동호회 ‘다섯손가락’의 제1기 기초반이 모든 교육을 마치고 가진 공연이었다.
 
다섯손가락(회장 권선희)은 청각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병원에 왔을 때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돕고자 뜻을 함께 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동아리이다.
 
첫 수료생은 의사 3명와 간호사 4명 등의 의료진과 병원행정직원 3명, 외부인 4명 등 모두 14명이다.
 
그 중 눈에 띄었던 수료생은 소아과장을 맡고 있는 김교순 교수. 가장 연장자지만 한번도 교육을 빠지지 않았을 만큼 가장 열성적인 학생이었다.
 
“별 것도 아닌데… 그저 월요일에 있는 일은 모두 다른 날로 미뤘어요. 학회든 개인적인 약속이든 월요일은 피했죠.”
 
이번 교육은 봄과 여름을 거쳐 17주간이나 진행됐다. 수화의 어떤 매력이 모든 일정을 미루게 했을까?
 
“가끔 말을 못하는 어린이나 타과 환자들을 보면서 도움이 되고 싶었고, 수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마침 병원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죠.”
 
배우는 과정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배움의 과정과 결과가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킨 듯 하다.
 
현재 김 교수는 매주 진행되는 청각장애환자를 위한 실제 대화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출석은 잘했지만, 아직 수화실력은 충분하지 않기에 더욱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좋은 실력이 아니라서, 매주 ‘복습’을 하고 있어요. 안하면 자꾸 잊어버리니까요. 실력을 키워서 병원을 찾는 청각장애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김교순 교수는 연습과 함께 오는 12월 열리는 다섯손가락의 송년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연말 가장 따뜻한 언어로 전화는 노래를 듣고 싶다면, 환한 미소와 손짓으로 전하는 이 공연을 보는 건 어떨까?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