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서울시의사회 창립 91주년기념식. 이날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의료진은 제5회 한미참의료인상을 수상한 ‘정동아가페클리닉’이었다.
정동아가페(대표 김창규, 박형식, 원장 한경숙)은 2002년부터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 정동교회 사회교육관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의료봉사는 지금까지 꼬박 4년간 100여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2600여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진료를 받았다.
“국내에서 일하면서도 의료혜택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외국인노동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습니다. 주일예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의료봉사에는 많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경숙 원장의 설명처럼 정동아가페클리닉이 진료를 보는 날이면 50~60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가 함께한다.
정동아가페클리닉의 또 하나의 특징은 내과, 외과는 물론 다양한 과목의 전문의가 진료에 나서 보다 전문화된 진료가 가능한 것이다.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외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비뇨기관,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임상병리과 등의 선생님들이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치과와 한의학의 진료도 함께 이뤄지고 있지요.”
다양한 의료진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정동아가페클리닉은 외국인노동자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한번 병원을 찾은 외국인노동자는 꾸준히 병원을 찾아, 매회 150~200명의 찾아오는 환자 중 구환이 상당수다.
정동아가페클리닉은 2003년부터 1년에 2차례씩 해외의료봉사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필리핀, 중국,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봉사를 실시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7명의 의료진이 세네갈로 향했다.
“해외봉사를 떠나면 현지의 큰병원과 연결해 최대한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만약 현지에서도 치료가 어려울 경우 한국으로 초대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캄보디아의 어린이를, 올 8월에는 몽골환자를 초청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한결 같은 4년. 정동아가페클리닉의 따뜻한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