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심각한 문제는 ‘투약’입니다. 법이기 때문에 정의가 더욱 명확해야 하는데 개정안은 두리뭉실하게 처리했습니다. 이로 인한 문제발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일 과천집회에 참석한 진주시 개원의 김모 원장은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약’을 명시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초의사 김 원장은 의약분업투쟁 당시 휴업을 감행하며 개인의 의사를 밝히다가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는 실명과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다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의사들 사이에서 ‘피해의식’이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원장은 분명히 잘못된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의사를 전하기 위해 오전 9시30분 진주예술회관을 출발했다.
“집회 참여가 결정된 후 반별로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집회 참여계획을 정했습니다. 오늘 집회에는 진주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300여 명의 동료의사와 함께 왔습니다.”
5시간을 넘게 달려온 과천은 비가 내려 쌀쌀했지만, 김 원장을 비롯한 민초의사들은 과천을 열기로 가득차게 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김 원장은 다시 진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가 남긴 외침은 과천에, 정부종합청사에, 보건복지부에 그대로 남아있다.
“의료법 개정안은 분명히 철폐되어야 하는 법입니다. 정부가 이 점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합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