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필 아주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매스컴에서 종종 보도되는 놀이기구 등에서의 각종 안전 사고 외에 실제 발생하는 응급상황이 훨씬 더 많다”며 이제는 우리 사회가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에 따르면 사회가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즐기게 됨에 따라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가령 “최근 모 대형 마트에서 발생한 어린이 질식 사건의 경우도 현장 처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면 사망에 이르렀을지도 몰랐을 것”이라며 매일매일 엄청나게 많은 응급상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처리 미흡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다중이용시설 중에서도 공공장소의 경우는 국가의 책임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믿고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훈련된 응급요원들을 배치, 국가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1일 열린 ‘다중이용시설에서 응급의료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회’ 역시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한 적절한 방안을 정부에 제안, 입법요청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토론회와 관련, 국내법을 살펴본 결과 각기 다른 약 50개 법에 다중이용시설과 응급의료 등에 대한 조항들이 난립해 있었다”며 “다중이용시설에서 응급환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포괄적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향후 시민단체와 연계해 해당 내용이 담긴 권고문을 공표, 대국민 홍보를 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관련 법 제정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