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10년부터 ‘의약품 유통일원화’제도를 폐지키로 함에 따라 국내 의약품 도매업체의 구조조정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복지부가 지난달 13일 유통일원화 제도를 폐지키로 하는 ‘약사법시행규칙’ 개정에 들어감에 따라 도매업계는 공황상태에 빠진 상태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황치협, 이하 도매협회)는 유통일원화 제도가 폐지되면 향후 5년이내에 국내 1600여개 도매업체 중 영세 도매업체 900여곳이 퇴출되고, 상당수의 종사자들의 실직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도매협회는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황치엽 회장이 10일간 단식투쟁을 벌였으며, 또 국회에서 집행부 1인 시위와 ‘유통일원화제도 폐지 반대’를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매협회의 유통일원화제도 폐지 반대 논리는 제도의 시행으로 그간 대형병원과 제약업체간 직거래로 생길 수 있는 부조리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이 상실된다는 점과 900여개에 달하는 도매업체의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는 것. 국내 도매업계의 구조적 근간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숙명여대 약대 이의경 교수는 2010년 한미FTA 시행과 유통일원화 제도 폐지가 현재의 의약품 유통 구조를 개선시켜 국내 의약품 도매 거래 발전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의경 교수는 향후 도매상의 대형화가 급격히 진행으로 영세한 규모의 도매상 퇴출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 교수의 주장은 의약품유통일원화의 폐지가 국내 도매상을 위축시키기 보단 필연적 구조조정으로 인해 도매업체의 도매 거래 경쟁력 강화돼 제약사와 도매업체간의 위치가 자연스럽게 정립된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