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과 글래스고에서 일어난 차량 테러 미수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의사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영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테러를 기도한 용의자 8명 중 5명은 영국 병원에서 일해온 의사였으며 다른 한 명은 국가의료서비스(NHS)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일 보도했다.
체포된 용의자 중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신경과 의사 모하메드 자밀 아샤(26)는 2005년 영국에 입국했으며 북부 스태퍼드셔 병원 등에서 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샤의 아내도 NHS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런던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함께 검거됐다.
글래스고 공항 차량 테러를 시도한 빌랄 압둘라도 이라크 출신으로 2006년부터 영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한 병원에서 의사로 일해왔다. 나머지 용의자들도 중동 출신 의사들로 평소 여느 의사들과 다름없이 지역 병원에서 일해 온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테러범들은 영국 태생이거나 영국에서 성장한 가난한 무슬림 출신이 많았으나 이번 테러 용의자들 상당수가 전문직인 의사로 밝혀지면서 이슬람 테러리즘의 영국내 영향력이 전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용의자들은 그동안 의사라는 전문적인 직업때문에 정보 기관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용의자들은 평소 테러 집단이나 이슬람 급진주의에 영향을 받은 만한 환경 아래 있지 않아 가족과 지인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아샤의 아버지는 “아샤는 무슬림 광신도가 아니다. 테러 조직과 연관됐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