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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잇단 악재에 대형병원들 ‘벙어리 냉가슴’

리베이트-선택진료에 파업-임의비급여 파동까지 곤욕

리베이트 및 선택진료비 등과 관련해 대형병원들에 대한 정부의 전면 조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대형병원들이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7월 초 공정위가 제약회사에 이어 종합병원들에까지 리베이트 실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어제인 23일에는 선택진료비에 대한 조사를 곧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대형병원들로 하여금 혹독한 여름을 선사하고 있는 것.

리베이트나 선택진료비 모두 대형의료기관들의 공공연한 현실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것에 대해 병원들은 매우 큰 부담을 갖는 눈치다.

특히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대성모병원의 경우 각각 파업과 임의비급여 문제까지 겹쳐 한마디로 그저 ‘너무 힘들다’만 연발하고 있는 상황.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원 총 파업이 2주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노사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노사 양측의 정신적, 경제적 피해가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게다가 새병원 건립 등 각종 신규사업과 관련해 리베이트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동네 의원과의 위탁진료’에 대한 문제제기를 중심으로 부당 선택진료비 청구기관으로 시민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어 그야말로 환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세브란스측은 선택진료비나 리베이트 모두 파헤쳐 보면 병원이 얼마나 투명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터지는 굵직한 사건들을 맞아 힘에 부친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파업만으로도 힘에 부쳐 다른 것은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가톨릭대성모병원 역시 곧 있을 복지부 실사 결과를 기다리며 특별 TFT를 운영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성모병원이 마치 불법 임의비급여의 산실이라도 되는 양 매도되는 것이 매우 못 마땅한 눈치다.

따라서 성모병원측은 그 동안의 미온적인 대처에서 벗어나 이번에 정부의 실사결과가 발표되면 즉각 정부기관은 물론, 민원, 환우회, 실사 결과 등에 대해 소송 등의 방법을 통해 병원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한 병원의 도덕적 위상하락이 무엇보다 억울하다”고 전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급여기준이라는 제도미비에 있으므로 전 의료기관을 대표해 성모병원이 십자가를 진다는 심정으로 제도개선을 위해 대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정부의 잇단 실사 발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결과가 나오는 데로 대응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선택진료비와 관련해서는 병원 보험심사팀을 중심으로 이미 실사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은 “발표만 들었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지침이 전달된 것은 아니다”라며 병원측의 움직임이 섣불리 잘못 알려지는 것을 염려한 듯 일체의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