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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기획1]대선앞둔 의협, 특정후보 ‘올인’ 선언할까

몇몇 지역 의사회장 및 중소병원장 대선 후보 지지뿐 ‘몸 따로 맘 따로’

한나라당의 대선 예비주자들인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간의 경선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단체들이 특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등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많은 군소 후보들이 대선 출마를 표명하고, 그 후보들을 중심으로 많은 이익단체들이 이합집산하고 있지만 의사 단체들은 매번 마음만 있을 뿐 행동으로는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를 반복하고 있다.

대선 때마다 ‘될만한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밀어주자는 논의만 되풀이 할 뿐 실질적인 실천이 없었던 전례에 비춰봤을때 이번 대선에서도 개별 의사들의 움직임 외에는 의사협회 차원에서의 단체 지지 표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의사협회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 후보’가 달가워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

얼마전 있었던 의협의 국회의원 로비 사건이 일파만파로 불거지면서 대선 후보가 의사단체의 지지를 받는 일이 현재로서는 대국민 이미지에 있어 ‘득보단 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각 후보들의 보건의료 분야 자문위원을 의사들이 아닌 보건행정 관련 공무원 출신이나 대학 교수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사협회 등 의료 단체들의 정치적 인맥 관계가 아주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이명박 후보의 특보단 구성에도 차흥봉 전 복지부 장관, 약사 등이 참여한 반면 의사들이 참여는 배제된 상태였다. 이러한 점들이 그동안 의사 단체의 정치세력화 추진 성과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주요 대선 후보들을 지지하거나 정책 자문위원으로 나선 의사들의 활동을 보면 한나라당 대선 예비주자인 박근혜 후보를 돕는 대전희망캠프 47인 고문단에 송병두 동구 의사협회장만 있을 뿐이다. 여기엔 홍종오 대전시 약사회장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구양근 전 성신여대 총장을 비롯, 교육•법조•의약•언론 등 각계각층 지식인 1000여명이 이명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자들 중 교육계 인사가 64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외 법조계 54명, 의약계 152명 등으로 구성됐다.

범여권 단일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손학규 후보의 경우, 지난달 8일 미래 창조연대 발족 행사를 갖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창준위 중앙위원에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렇듯 산발적이고 개별적인 의사들이 특정 후보 지지가 향후 전체 의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주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 의료계 내부의 분석이다.

올해도 지난 대선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후보 지지를 통해 의사들의 제 목소리를 찾자는 생각만 가득할 뿐 대통령 선거라는 큰 잔치에서 결과를 얻어내기엔 과감한 실천력 부족으로 남의 잔칫상을 바라만 보고 부러워하는 대선을 또 다시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