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로 암이 예방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녹차성분인 카테킨(EGCG)의 발암억제작용을 설명하는 기사가 영국과학잡지 네이쳐에 게재된 것이 1997년 6월이었다. 그 이후 서양에서 녹차 붐이 일어났다.
일본에서도 ‘먹는 녹차’가 등장하는 등 유행이 일어났고 2004년 3월에는 EGCG의 표적분자가 일본인 연구자에서 의해 발견됐다는 연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서도 녹차의 위암 예방효과에 대해 초기 연구의 대부분이 ‘예방효과 있음’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아리조나대학 Iman Hakim 박사는 140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차의 섭취가 세포내 DNA를 손상시키는 8-히드록시데옥시구아노신(8-OHdG)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녹차 섭취그룹의 8-OHdG 함량이 다른 그룹에 비해서 25%나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1년 3월 일본에서 녹차를 많이 마시는 그룹이라도 위암 발생율이 감소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토호꾸대학의 연구팀에 의해 2001년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미야기현에 거주하는 2만 6000명을 9년간 추적조사 한 그 당시로는 가장 대규모였던 코호트 연구로, 신뢰도가 높은 연구결과였다.
또한 2002년 8월에 발표된 일본 문부과학성 연구반에 의한 암 코호트 연구에서는 약 7만 3000명을 대상으로 위암사망에 대해 약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녹차를 마시면 위암 사망율이 낮아진다는 관련성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2002년도 ‘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보고됐다.
그러나 2004년도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반에 의한 약 7만 3000명을 대상으로 위암 발병에 대해 7~12년 동안 추적한 다목적 코호트(JPHC) 연구에서 녹차를 자주 마시는 여성에서 위암 발생율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녹차와 암 예방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다.
최근 아리조나 암센터의 과학자들이 녹차에서 유래한 물질들이 사람들에게 이로운 주요 무독화 효소 생산을 촉진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암학회의 저널 중 하나인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발표되었으며 발암 물질을 무독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2명의 사람들이 참여한 시험에서 녹차 성분인 카테킨(catechin)이 투여된 사람들은 glutathione S-transferase(GST) 계열의 효소들의 생산이 늘어났으며, 일부 환자들은 80%나 상승했다고 한다.
이번 시험에 이용된 농축 카테킨은 녹차 8~16잔의 분량에서 들어있는 카테킨의 양에 해당한다고 한다. GST 효소들은 발암 물질에 대항하는 인체의 방어기구에서 주요 역할을 한다고 연구를 주도한 쉐리 초우박사는 지적했다.
쉐리 초우박사는 “GST 효소는 세포내 DNA에 손상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을 변형시킨다고 한다. “이들 효소들은 발암 물질을 독성이 없는 물질로 전환시킨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이들 효소의 발현이 감소해 암의 발생이 증가했다. 사람에 따라서 이들 효소의 발현에 차이가 나는데 그 원인은 유전적 변이와 환경 요인 때문이다. 그렇지만 녹차의 카테킨이 이들 효소의 발현을 상당히 늘려주기 때문에 GST 효소가 불충분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녹차는 중국, 일본 등 동양권에서 오랫동안 복용되어 왔으며 암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미국립 암센터가 지원을 하는 연구가 실시됐다.
이번 시험도 그 중 일부로 일본에서 제조된 Polyphenon E라는 녹차 추출물 캡슐이 이용되었다. 이 캡슐에는 epigallocatechin gallate(EGCG)라는 항산화 활성이 높은 카테킨이 들어있다.
시험을 위해 건강한 자원자들에게 4주간 차나 차와 관련된 제품의 복용을 금지시켰다. 이 세척기가 지난 후에 각 개인의 GST 효소의 수치를 측정했다.
다음으로 총 800mg의 EGCG가 들어있는 Polyphenon E 캡슐을 4주간 공복에 복용하게 했다. 이 기간 중에는 차나 야채 및 몸에 유익한 다른 성분들의 복용도 금지시켰다. 이후 다시 혈액을 취하여 GST 활성을 측정했다.
시험 결과 Polyphenon E 캡슐을 복용한 자원자 전원에서 GST 활성이 증가했으며, 평상시 GST 활성이 낮았던 사람은 최대 80%까지 증가했으며, 평상시 수치가 높았던 사람은 상승폭이 높지 않았다.
초우 박사는 “이번 시험은 녹차 추출물이 사람에게서 해독 효소를 늘려줌을 입증한 최초의 임상시험이다. 앞으로는 녹차 추출물이 암 발생을 저해하는 다른 기작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며, 이번이 그런 연구의 좋은 시작점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