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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연세의료원 노조, 자발적 내부고발 ‘봇물’

反연세의료원 움직임…“의료원 처사에 더 이상 제 식구 감싸기 없다”

연세의료원 파업이 종료된 지 10일이 지난 가운데 연세의료원 노동조합이 자발적으로 의료원에 대한 공세를 벌이는 등 총 파업 이후 여전히 투쟁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조는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 합의와 관련해 합의를 단행한 집행부에 대한 불만으로 사분오열되는 듯 했다.

하지만 파업 당시 근무지 이탈 등을 이유로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를 예고하는 한편, 무노동무임금을 실제로 적용하는 등 파업 이후에도 의료원의 강경 대응이 계속되자 연세의료원 조합원들은 다시금 재투쟁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특히 의료원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은 의료원에 대한 자발적인 내부고발로 이어지고 있어 사실 확인 및 그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이 폭로하는 내용에는 세브란스 의료진들의 실제 진료수준 등과 같은 민망한 부분을 비롯해 의사들의 촌지, 접대 관행, 법인카드의 개인 용도 사용, 임상연구 시 탈세, 리베이트 등으로 크고 작은 사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연세의료원은 너무나 많은 허점과 약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반격은 결코 작은 파장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벼르면서 “우리가 나서서 의료원의 부조리를 근거에 입각해서 조목조목 언론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또 다른 조합원은 “청탁 같은 거 받지 말고 철저하게 의사들과 경영진을 감시하자”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조합원들의 이 같은 내부 고발 러시와 관련해 연세의료원 노조는 “각종 부정, 비리에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의료실력으로 빅 4는 꿈도 꾸지 말라”며 단단히 칼날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제기하는 의료원에 대한 문제점이 바로 의료원에 직접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당사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불만 섞인 직원들이 ‘의료원 흠집내기’로 치부할 수만은 없어 의료원측으로서는 못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파업은 끝났지만 연세의료원 노사간의 소리 없는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