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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료기관 평가기준 보완해야 한다”

병협·해당 병원 등 평가결과 놓고 반응 제각각


보건복지부가 14일 발표한 의료기관 평가의 결과공개를 놓고 병협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입장을, 해당 병원들은 입장에 따라 ‘희색이 만연’ 혹은 ‘아연실색’ 등 엇갈린 표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체적으로 “평가기준은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한병원협회 유태전 회장은 14일 병협 정기이사회에서 "시민단체와 기자들의 압력에 밀려 평가결과가 발표됐다”고 밝히면서 “지방병원들이 D 등급이 많이 받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정부는 당초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1위부터 78위까지 순위를 공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3개월간 싸워서 보류시켰다”면서 “항목별 등급으로 발표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해 평가결과의 후폭풍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평가에서 최우수 판정을 받은 서울대병원은 결과에 대해“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유지·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에 대해 단기적으로 팀을 구성하여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대체적으로 평가결과에 만족해 했다.
 
서울대병원은 “일부 평가항목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평가를 계기로 병원조직을 단합하고 병원발전에 더욱 합심하는 등 이를 고취시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혀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측은 “내부적으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등수나 등급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 C등급 받은 부분을 보충하여 진정한 명품브랜드 병원으로 거듭 나겠다”고 밝힌 반면,  강릉아산병원은 의외의 만족스러운 결과에 다소 상기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간 고객만족도조사 등에서 항상 1, 2위를 다투던 삼성의료원 두 병원은 이번 결과에 크게 불만족스러운 눈치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평가기준의 부정확성을 지적하며 “감염 관리 부문에서 삼성의료원은 명실상부한 수준으로 이정받고 있는 반면 이번 결과에서 B등급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평가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병원 내부적인 대책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가기간 중 평가항목의 변경이나 보완 등으로 말들이 많았다”면서 “삼성의료원의 평가과정을 지켜본 타 병원들은 그 점을 벤치마킹하여 보완하는 등 불리한 점들이 많이 작용했다”며 평가결과에 불만을 표출했다.
 
빅4라는 명성과는 달리, 민간 의료기관평가에 이어 정부 의료기관평가에서도 이대목동병원, 강릉아산병원, 전남대병원 등 지방병원에 조차 뒤지는 결과를 받아든 연세의료원은 이번 평가발표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적당한 점수 체계나 평가기준에 대해서 의문점이 있다”면서 “의료기관의 실력수준은 고려하지 않은 채 친절도나 시설에 치중하여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의료원은 새병원 설립으로 기존의 시설과 의료서비스 등을 보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의료기술 측면을 실력수준이 평을 병원친절이나 시설로 평가하는 것에는 오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대병원은 “결과는 이미 나온 것이고, 평가라는 것이 기준이나 잣대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평가에 대한 불만들은 있겠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경희 가족정신 아래 직원들이 노력한 성과”라며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 다소 낮게 나온 항목에 대해서는 노력을 통해 상위권 진입에 꾸준히 머무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기관 평가결과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많은 의료기관들이 이번 평가기준에 있어 절차와 평가기준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어 향후 진행될 의료기관 평가에는 좀더 명확한 평가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박지은 기자 (medifojieun@medifonews.com)
200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