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 중금속 유해성 인식부족 위험성 심각”

고대의대 최재욱 교수팀, “보건당국 철저한 감시 통제 필요” 주장

최근 국내 시중에 유통중인 식물성 염색약에 함유된 망간 성분이 법적기준치의 2배를 초과해 두통, ․경련, ․정신착란 등에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팀은 최근 ’염색제중 일부 유해화학물질의 성분분석과 유해물질 표시제도 및 안전의식에 관한 연구’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최재욱 교수팀은 국내에 시판하는 염색약 중 판매점유율이 80%에 해당하는 국내회사 7곳, 외국회사 5곳 등 12곳과 산화형염색약 34개 및 식물성염색약(헤나) 2개 등 36개의 염색약 성분을 분석했다.
 
또한 일반소비자 500명과 미용사 450명 등 총950명 대상, 염색약으로 인한 부작용 실태를 조사하여 실제 성분과 라벨성분 표시의 일치성을 연구했다.
 
중금속의 성분분석은 AAS(Automatic Absorption Spectrometer)방법을 이용해 수입 식물성염색약의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망간수치는 42.7ppm(ug/g)으로 법적기준치 20ppm(ug/g)보다 2배 높았으며 산화형 염색체는 0.09ppm(ug/g)으로 기준치 보다 무려 470배 가량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납성분은 합성염색약이 평균 0.40ppm(ug/g)인 것에 비해 식물성염색약인 헤나 역시 0.58ppm(ug/g)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미용사, 일반소비자 950 명을 대상으로 염색약 부작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용사  450명 중 염색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확률이 50%로 위장, 소화 장해를 앓고 있는 사람이 제일 많았으며 안구건조, 피부질환 순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일반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염색약 피해실태 조사에서는 부작용을 경험한 확률이 합성염색제의 경우 27%, 탈색제의 경우 17%, 식물성 염색약은 5%로 나타났으며 피부장애, 시력저하. 두피상처, 발열 등으로 조사됐다.
  
최재욱 교수팀은 “망간은 체내에 축적되면 두통 관절 및 근육통, 경련, 정신착란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고 납은 체내에 축적되어 적혈구 파괴, 골수 침투, 위장과 신경 근육계통의 장해 등을 유발한다”며 “염색약에 함유되어 있는 중금속은 접촉성 피부염과 다양한 건강장해를 유발하는 강한 독성 물질”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팀은 “비록 미량일지라도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잦은 염색이나 부주의한 염색약의 사용은 심한모발 손상을 비롯, 피부접촉 시 구토, 천식, 통증, 간이나 신장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욱 교수는 “일반적으로 식물성 염색약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되고 있으나 식물성 염색약 역시 산화형염색약에 비해 망간 함유량이 470배 가량 높았다”며 “이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으므로 염색약 선택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교수는 “이러한 제품이 국내에 유통되는 이유는 국내법상 해외2개국의 판매증명서만 있으면 식약청에서 검수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며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상대적으로 보건기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재욱 교수는 “수입자유화와 국제무역기구의 요구로 수입염색약의 검수절차는 갈수록 완화되고 있어 수입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부각된다”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고 관리 방안과 및 규제도 미흡해 보건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e-mail])
200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