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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적 학회 도약에 주력할 것”

황태곤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


“이번 대한비뇨기과 제59차 학술대회는 세계적인 학회로 도약하고 싶은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래서 외국의 연자도 6명이나 초청했다. 이번 학회가 갖는 의미를 묻는다면 바로 '세계화'이다.”

황태곤 대한비뇨기과학회(가톨릭 강남성모병원 병원장) 이사장은 한국의 젊은 비뇨기과 의사들과 미국과 유럽의 젊은 의사들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학회를 만들어 나갈 뜻을 밝혔다.

이처럼 황이사장인 말할 수 있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미국․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정식으로 오는 2008년부터는 ‘코리아 세션’을 개최하자는 의사를 보였기 때문.

황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유럽비뇨기과학회의 경우 우리에게 먼저 제안을 해왔다. 장소를 마련해 줄 테니 학회에 참석해 달라며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비뇨기과학회의 경우는 우리가 먼저 접촉을 했다. 그런데 그쪽 역시 긍정적인 답을 보여 이젠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이사장이 미국이나 유럽학회와의 관계를 갖고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젊은 의사들에게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물코를 열어주기 위함이다. 특히 미국학회의 경우는 한국인 의사들이 많아 친분을 쌓거나 정보를 공유하는데 매우 유리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오는 2008년 3월 밀나노에서 유럽비뇨기과학회에, 그해 5월에는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미국비뇨기과학회에 참석하게 된다.

또한,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올해 추계학술대회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춘계학술대회를 없애기로 했다. 이에 대해 황태곤 이사장은 “현재 우리 학회 내에는 세부전공학회 8개, 연구회 2개 등 총 10개다. 이 10개가 모임을 너무 자주 갖는 것 같아서 춘계학술대회를 없애기로 했다”며, “내년부터는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기 두 달 전에는 세부전공학회는 그 어떤 모임도 갖지 않고 추계학술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태곤 이사장은 ‘표준 진료지침’을 만드는 것과 관련, 국내 여건의 불합리성을 꼬집었다. 우선은 학회차원에서 일반진료에서 어떤 것이 좋은지 생각은 해보겠지만 가이드라인을 급하게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

황이사장은 “국내의 상항은 외국과 매우 다르다. 그래서 표준 진료지침을 섣불리 만들 수는 없다. 국내의 독특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표준 진료지침이 일선 의사들에게 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립선암을 치료에 매우 획기적인 로봇수술기기가 올 연말이면 국내에 총 11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고가의 장비인 로봇수술기기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황이사장은 “제가 생각할 때 국내의 병원 규모를 생각해보면 5대 정도면 중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는 ‘어텐딩시스템’이란 것이 있어 수술을 하고자 하는 의사가 로봇이 있는 병원에 가면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황태곤 이사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학회가 세계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세계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는 데는 앞으로 6~7년 정도가 소요 될 것이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