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대형병원 ‘암센터’ 설립경쟁 가열된다”

국내 대형병원·지역병원, 암진료 경쟁력 확보 총력

최근 국내 암환자의 증가로 암치료 산업이 대폭 확산되고 암치료 성적이 병원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병원들이 줄지어 암진료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특히 대형병원들의 환자 중심 ‘암센터’ 건립 붐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1004병상 규모의 새 병원을 다음 달 4일 열면서 15개 암 전문 클리닉을 개설하는 등 더욱 열띤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브란스 새병원에 따르면 “암 전문 클리닉은 외래에 들어설 예정이며 간암·위암·대장암·췌장암·식도암·부인암·유방암·갑상선암·폐암·뇌종양·골육종·혈액종양·비뇨기종양·소아암·두경부암 등 질환으로 팀을 나눠 전문관리체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암환자 진료 도우미 역할을 하는 ‘코디네이터’를 투입하여 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며 각종 편의시설도 마련, 더욱 업그레이드 된 환경에서 진료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2001년 개설된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는 암 환자 중심의 진료를 실시한 이후 5년만인 다음달 495억원을 투입, 지상 12층 규모의 암검진지원센터를 착공하여 초정밀 방사선 암치료기인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에 나섰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외과계 병실의 절반을 암 환자가 차지하고 있어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서울시 연건동 현 부지에 ‘외래 암센터 및 통원수술센터’의 건립을 매듭질 계획이다.
 
서울대병원도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등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번째로 암센터를 설립계획을 추진 중에 있어 창경궁 방면 철탑 주차장 공간인 882평 규모에 지상8층, 지하5층으로 연면적 9674평의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도 지난달 12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백혈병 등 혈액암과 소화기암, 여성암 분야에 암환자 중심 진료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이에 강남성모병원은 기존 건물은 호스피스 병동으로 활용하거나 교육, 연구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대표병원이 될 새병원은 기존 조혈모세포 이식분야의 명성과 국내 최고 수준인 안과, 부인암 분야의 저력을 바탕으로 의료의 질적향상을 꾀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은 특화전략를 통한 유망 진료과목 육성, 환자 중심의 진료체계 도입, 산하의료원과의 네트워크 실현 등 초일류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대 암환자 진료실적을 갖고 있는 서울아산병원도 2008년 600병상 규모의 신관을 완공해 암환자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며, 삼성서울병원은 이미 작년 연말 2007년도까지 700병상 규모의 아시아 최대 암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수술 건수는 2000년 3592건에서 2004년 6587건으로 4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고대 구로병원은 내년 하반기 400병상 규모의 신관이 증축되면 외래 암진료 센터, 여성 암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암센터 건립 ‘러시’가 일고 있다. 지난해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경상대병원 3곳이 지역 암센터로 지정되면서 각각 200억원씩 투입돼 암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에 자리 잡게 된 전북암센터는 지난해 5월 착공, 사업비 200억원 연면적 3천6백여평 100병상 규모로 신축 중이며,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2007년 9월 준공을 목표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부산대병원·충남대병원이 추가로 선정되었으며, 내년에도 지방의 3개 병원에서 지역 암센터가 건립되고, 원자력의학원도 부산 기장군에 300병상 규모의 암센터 분원을 착공할 계획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암치료 성적이 병원의 경쟁력을 대변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각 대형병원들의 암치료 집중화는 더욱 활기를 띠고있다”고 밝힌 반면 “국내 의료수가제도는 암환자 한명을 여러 의사가 진료해도 수가는 똑같다”며 “암 치료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meidifojieun@paran.com)
200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