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오동주)은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인 태안 재해지역 의료봉사와 환경오염역학조사를 실시했다.
15일 첫날에는 의사, 간호사, 약사, 사회사업사, 행정지원 등 총 15여명이 태안 천리포 해수욕장에 파견돼 진료캠프를 설치하고 의료봉사를 실시했으며, 기름제거작업을 펼치던 자원봉사자와 지역주민 약 100여명이 고려대의료원 캠프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특히, 진료를 받은 100여명 중 90% 이상이 두통과 소화불량을 호소해 기름에서 나오는 독성이 이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소장 최재욱)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방제장비 착용 실태와 주변 환경오염을 조사도 병행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이 유기용제용 마스크나 적절한 방제복, 장갑, 장화 등을 사용하지 않은 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럴 경우 간헐적인 두통,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호흡기, 피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
환경의학연구소장 최재욱 교수는 “기름유출 사고를 겪었던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사고 근방의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호흡기 질환 발생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보고들이 있다”며, “따라서 기름제거 작업을 할 때는, 활성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유기용제용 마스크와 철저한 방제복, 장갑, 장화 등을 꼭 착용해야하며,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노약자인 경우에는 방제작업에 각별히 조심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