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피워온 담배를 끊을 결심으로 지난 13일 인천 부평구보건소를 찾은 김현철(54)씨는 “매년 해가 바뀌면 금연을 위해 별별 일을 다해봤는데 올해는 가족들의 성화에다 보건소까지 금연을 돕는다니 성공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전국 시·군·구 보건소가 금연클리닉을 찾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금연 보조제를 지원하거나 금연 강의를 하는 한편 흡연자들이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치료·교육을 병행하고 있어 인기 만점이다.
14일 인천 부평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월 평균 200여명이 금연클리닉에 등록하던 것이 올들어서는 10여일만에 110여명이 등록했고 300여명이 감연(減煙) 상담·교육을 마쳤다.
보건소에서는 금연클리닉을 찾은 흡연자에게 감연 방법을 알려준 뒤 1주일 동안 감연에 성공하면 클리닉에 등록시킨다. 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약물처방, 행동요법, 니코틴 패치 부착, 금연침 시술 등의 방법을 통해 금연에 도전하며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하면 수료증과 함께 축하 상품도 선물한다. 부평구보건소 금연클리닉 담당 노영여(42·여)씨는 “올해는 연초부터 금연도전자들로 보건소가 가득 차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속초시보건소의 경우 금연을 결심하고 보건소를 찾는 흡연자가 하루 평균 25∼30명이고, 전화상담을 해오는 사람도 하루 20∼30명에 이른다. 이 보건소에 지난해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모두 980여명으로 6개월 금연 성공률이 58.6%를 보였다.
평생 고된 뱃일에 하루 6갑을 피우던 김모(53·속초 중앙동 )씨는 “당뇨와 고혈압 때문에 금연을 결심했다”며 “금연침 시술에 취미생활 등 보건소가 시키는대로 했더니 4개월만에 담배 끊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충북 청원군보건소도 주·야간 이동금연클리닉에 전문 교육을 이수한 금연상담사를 배치해 일산화탄소 측정, 혈압체크는 물론 금연패치, 금연껌, 금연사탕 등 금연 보조제도 필요한 경우 지급하고 있으며 행동요법 및 전문적인 금연상담을 펼치고 있다. 이에따라 올들어 지난해의 2배 가까운 1239명이 금연클리닉에 등록해 상담과 관리를 받고 있다.
한편 광주·전남의 자치단체들이 시행중인 ‘찾아가는 금연클리닉 서비스’도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광주 남구에서는 매주 수요일 상담사와 간호사 등 3명으로 이뤄진 클리닉팀이 8주 과정으로 관내 사업체, 대학, 공공기관 등을 차례로 방문해 금연 상담을 하고 있으며, 전남 강진군은 금연 교육을 신청한 마을을 금연마을로 선정해 상담사가 개인 관리표를 작성해 6개월 간 집중 관리하는 등 이동 금연클리닉을 운영중이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이종구 정창교 기자(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