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선뜻 교수직을 내놓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나라 생물정보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硏, 원장 양규환)은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시스템학과 박종화 교수를 영입, 5월 1일자로 책임연구원으로 임용, 국가유전체정보센터장으로 발령했다고 6일 밝혔다.
생물정보학은 생물체의 유전정보 등 방대하고 다양한 생명현상 관련 정보를 컴퓨터를 사용하여 정리, 분석, 해석하는 분야로 생명공학 연구를 위한 필수적인 분야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생물정보학의 연구성과가 향후 생명공학분야 국가연구개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 2001년 과학기술부의 지정을 받아 국가유전체정보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해 왔다.
양규환 원장은 “박종화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테뉴어(tenure, 종신고용)’를 제안 받고도 한국의 생물정보학 발전을 위해 귀국한 과학자로서 우리나라 생물정보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임 국가유전체정보센터장 박종화 박사는 “앞으로 5년안에 개인별 유전체 정보를 각자 관리할 수 있는 ‘개인유전체 사회’가 올 것”이라며 “생명공학 지식이 컴퓨터처럼 대중화되는 바이오혁명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국가유전체정보센터는 중추적인 생물정보처리 센터로서 국가적으로 필요한 모든 생명정보를 유통, 보급하는 바이오포탈(Bioportal)을 구축하여 세계 최고의 생명정보 분석 인프라를 건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종화 박사는 1967년생으로 영국 애버딘대학 생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학에서 2년 반만에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미국 하바드 의과대학, 유럽연합 생물정보학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의학연구회 인간영양연구소에서 그룹리더로 2년간 재직, 2003년부터 최근까지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시스템학과 부교수를 역임했다.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