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이 복지부장관이 ‘한미FTA 청문회’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의 책임을 외교부로 넘긴 것은 물론 상식에 벗어난 발언과 관련해 뭇매를 맞았다.
국회 통일외교동상위원회는 지난 14일 ‘한미FTA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보건복지가족부 김성이 장관을 맹비난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이 장관은 “한미FTA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FTA에 의약품 분야는 건강보험의 피해를 줄이고, 제약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장관의 발언에 대해 통합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한미FTA로 인해 약값이 인상되는 등 국민들이 피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그런데 복지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기대가 크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또, “복지부 장관이 이번 미국 쇠고기 수입은 농식품부의 잘못이 아니라 외교부가 협상을 잘못한 것이다”라고 질책하자 김장관은 “어제(13일)의 발언은 앞으로 잘해나가자는 의미였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할 복지부가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 같다. 대책이라고 말하는 것들 대부분이 지난 참여정부에서 내놓았던 것들뿐이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협상을 체결해 놓고 후속대책은 전혀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장관은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만들어 제출하라”고 질책했다.
윤의원의 질책에 김성이 장관은 빠른 시일 내에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장관의 지적은 야당뿐만 아니라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으로부터도 심한 질타를 받았다.
김용갑 의원은 “장관은 광우병 위험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인간전염에 관한 것이다. 복지부가 뭐하는 곳입니까?”라는 물음에 김장관은 “국민의 건강을 위하는 부서이다”라고 답했다.
김의원은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듣고 너무 기가찼다. 이뿐만 아니라 ‘30개월 이하의 소를 먹는 줄 몰랐다’, ‘소도 생명체인데 10년 이상은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발언을 했다”며, “이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직무에 대한 인식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김의원의 이런 지적이 김성이 장관은 “그 발언은 식생활 문화를 바꾸어야 되겠다는 의미였다”며 변명했다.
김용갑 의원은 또, “국민의 보건과 복지를 위하는 장관이 왜 소의 복지를 신경 쓰는지 모르겠다. 인식이 잘못됐다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내각을 Best of Best이거나 Doing best라고 말했다. 이제라도 Doing best를 위해서라도 노력해라”고 말했다.
취임 초기부터 부적합한 인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김성이 장관에게 이번 청문회가 또 다시 비난이 일고 있어 인적 쇄신론이 다시 대두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