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에 연세대의대 유승흠 교수와 백산의료제단 강동가톨릭병원 장종호 이사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 임원추천위원회는 21일 심평원장 및 임원진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을 끝내고 복지부 장관에 심평원장 후보로 유승흠 교수와 장종호 이사장 외 1명을 포함, 3배수를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장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유승흠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세대의대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연세대 보건대학원장을 거쳐 현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통 학자이다.
백산의료제단 강동가톨릭병원 장종호 이사장은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가톨릭대 부총장, 서울시중소병원협회장과 지난 17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현재 한국의료재단연합회 회장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건보공단과 심평원의 통합설이 끊이지 않고 있고, 민간보험활성화 등 의료산업의 육성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장종호 이사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심평원의 특성상 사립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이 원장에 임명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유승흠 교수는 정통 학자라는 면에서 심평원의 특성과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심평원 내부의 의견이다.
심평원 노동조합 역시, 지난 20일 임원진 선출과 관련해 “특정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심평원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건강보험과 보건의료 전문가를 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또, “심평원장은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철학을 소유하고 심평원의 위기극복과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적 소양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즉, 노동조합의 입장으로만 예상한다면 현 사립병원 대표인 장종호 이사장보다는 유승흠 교수가 적합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다만 심평원장 선출을 두고 심평원 내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 보건복지가족부와의 연줄에 기반한 임용권자의 낙점인사이다. 만약 이 같은 인사가 이루어질 경우 심평원은 내부적으로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복지부 장관은 2배수로 대통령에게 심평원장을 추천하고 대통령은 이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