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고혈압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고혈압학회(ISH) 유치에 성공했다. 대한고혈압학회(회장 한대석)는 30일 기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갖고, 2016년 제26차 ISH 서울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학회 대표단은 지난달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22차 세계고혈압학회 투표에서 중국 베이징, 필리핀 마닐라, 싱가포르 등 경쟁국을 따돌리고 2016 ISH를 서울로 유치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국은 중국이었다. 최근 고혈압 임상연구를 주도하는 데다, 유럽의 연구자와 중국의 대학기관 등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합회 김철호 학술이사는 “2016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적으로 노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해 *노인고혈압 *당뇨 *고혈압 관련 합병증 등의 질환에 기초에서 임상까지 망라하는 프로그램을 짜겠다는 컨셉트로 유치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를 위해 홍순표 이사장을 준비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6개월간의 유치전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앞선 2005년 6월에는 아시아-태평앙 고혈압학회(APCH)를 서울서 개최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다.
ISH(International Society of Hypertension)는 전세계 60여개국 7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 신규회원 10여명을 포함해 2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ISH 학회는 순환기분야 국제학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 대회는 유럽과 비유럽을 순회하며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2016 대회 유치를 실패하면 최소한 4년을 더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
2008 베를린 학회에는 1만2천여명이 참가했으며, 2016 서울 학회에도 5천여명의 외국 참가자를 포함해 1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학회 측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고혈압학 분야의 성장세도 성공적인 대회운영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종진 총무이사는 “유치 기획 단계부터 복지부와 서울시,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코엑스의 지원이 많았다. ISH 서울대회는 국내의학의 위상 강화는 물론 동아시아의 바이오메디컬 허브 도약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