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국내 의료기관이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막무가내 개척정신보다는 ‘中外합자·합작 병원 설립 방식’을 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국내 의료기관이 중국이라는 나라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과 관련해서는 이미 수차례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된바 있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08 의료기관 해외진출 전문가 초청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남서울대학교 문용 교수는 ‘국내 의료기관의 성공적인 중국진출을 위한 실무정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문용 교수는 “국내 의료기관이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중국과 개인 또는 외국의 기관이 일정 비율로 자본을 투자하는 ‘중외 합자·합작 병원’ 설립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용 교수가 제안한 이 방법은 초기 투자 및 병원 규모에 제한이 있고, 허가 취득 소요 시간이 길다는 등 진출방식에 비해 상대적 까다로움이 존재한다. 허나 일단 허가를 받으면 외국 투자자가 지배권을 가질 수 있는 강점을 가지게 된다.
문용 교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외 합자·합작 병원 설립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외에도 중국 진출을 위한 방법으로는 △원내원 방식 △기술제휴 방식 등이 있다. 원내원 방식은 현존 중국 병원 내에 외국계 병원의 진료과를 개설하는 형태를 말한다.
원내원 방식은 소자본 및 간편한 절차를 거쳐 설립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나, 병원의 법적 명의는 중극 측에 있어 중국에서의 활동도 중국 측의 초청이나 인가 없이 수시로 중단될 우려가 있다.
문용 교수는 “주도권은 중국 측에 있어 중국 내에서 중국 측 파트너와의 마찰이 발생할 경우 대게 외국개 병원의 실패로 끝나게 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기술제휴 방식은 외국자본 100%의 투자(주식, 복지)회사 설립 후, 투자회사를 통해 중국의 협력 파트너 병원에 기술 제공하고 계약에 따른 지분 수익 및 용역료를 받는 방식이다.
문용 교수는 “병원의 명의가 중국 측에 있어 분쟁 발생시 외국 투자자에게 위험 소지가 있지만 투자회사를 통해 기술용역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만일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갖추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파트너 및 지역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면밀한 시장 조사 및 분석과과 함께 지역 선정시 베이징, 상하기, 광저우 등 대도시에 포커를 맞추어야 한다.
문용 교수는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병원의 형태 및 규모를 설정해야 한다”며, “중국 내에서도 진료 종목을 한 두 가지로 시작해 차츰 진료 종목을 확대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시작부터 각자 다른 종목의 외국계 전문병원들이 제휴해 공동 종합병원을 설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법은 자금 및 위험 부담을 줄이며, 단독 진출 전문병원에 비해 규모, 의료서비스 종목, 환자 유치, 수익 등의 방면에서 경쟁력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중국 현지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탄탄한 발전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필요도 있다. 여기에 중국 유수의 의과대학, 의료 관련 연구원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 현지 전문가 풀을 형성하는 것도 중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용 교수는 “현재 중국의 경우 프랜차이징 같은 브랜치 설치는 금지돼 있다. 그러나 중국 기타 지역에 새 병원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다만 법적으로 독립법인의 형태를 지녀야 한다. 설립 신청 및 인허가 과정은 본원 설립과 무관하게 각 지역 정부 요구에 맞게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중국 병원은 환자들에 대한 장기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 매우 부족해 대체적으로 ‘약품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반면, 외국계 병원은 우수한 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문용 교수는 중국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 외국계 병원은 서비스, 관리인력 등에서 전면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국외의 재단 및 의료기관이 중국의 의료 서비스 시장에 급속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문용 교수는 “국내 의료기관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한한 가능성에 힘입어 적극 투자하고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생사존패가 걸린 치열한 경쟁도 감안해 철저한 대응책을 수립한 후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