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는 58개병원 1만45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2%가 인력부족을 호소했고, 30%는 이직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위원장 홍명옥)은 매년 상반기 발행하는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결과보고서’ 2008년 판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아산병원, 고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아주대의료원, 전북대병원 등 전국 국공립, 민간병원 58개병원 1만45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임금수준에 대해서는 만족이 40%, 불만이 60%로 불만족도다 높았으며, 노동시간에 대해서는 만족이 45%, 불만이 55%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조금 많았다. 그러나 노동강도에 대해서는 만족이 32%로 불만족 68%보다 매우 낮았다.
2007년 임금총액 평균액수는 약 3333만 2000원으로, 월평균 임금으로 약 278만원이었다. 병원 특성별로 살펴보면 임금수준은 대학병원의 경우 3400만원~3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한적십자사, 민간중소병원 및 지방의료원은 2600만원~2800만원대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정규직과 달리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격차는 정규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정규직 임금이 3400만원 수준인 것에 반해 비정규직의 임금수준은 1800만원대로 낮았다.
보건의료노조는 “인력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부서 인력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약 26%에 불과하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72%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면서, “업무로 인해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76%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동시간은 1일 평균 9.2시간, 1주 45.7시간으로 나타났다. 주 평균 노동시간은 `04년 47.4시간에서 주5일제 도입 후인 `05년 45.1시간으로 감소했으나 `06년 45.2시간, `07년 45.3시간으로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보건노조는 노동시간 증가에 대해 “주5일제 실시가 매년 사업체 규모별 확대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각 사업장별로는 노동시간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주5일제 도입의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잔업이나 개별 노동시간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조사에 의하면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영리병원 설립 허용’에 대해서는 찬성 16.6%에 불과한 반면, 반대응답은 83.4%로 매우 높았다. 더불어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민영의료보험 활성화’에 대해서도 찬성 응답은 19.3%로 매우 적었던 것에 비해 반대는 80.8%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