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이 해마다 경영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직원들에게 경영의 어려움을 핑계로 임금인상 요구를 무마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은 18일 ‘2008 병원경영 실태와 보건의료 노동자 임금인상의 타당성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번 보건의료노조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노조 소속 사업장 11개 병원을 포본으로 2006년 및 2007년 손익계산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07년 병원당 평균 총수익은 1288억 6438만원으로 2006년보다 11.5%가 증가했다.
노조는 “2007년 총비용은 1285억 3553만원으로 2006년보다 11.3%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병원당 평균 당기순손익은 2006년 6937만원에서 2007년 3억 2885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억 5948만원 늘어나 374%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기관당 진료수입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 노조의 분석이다.
노조가 이처럼 주장하는 것은 2007년 건강보험수가는 2003년 대비 11.94%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기관당 건강보험진료비는 59.1% 증가해 건강보험수가보다 4.95배나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종합병원 역시 54.1% 증가해 건강보험수가보다 4.53배나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조는 “건강보험환자의 비급여진료비수입을 포함하면 의료기관의 진료수익 규모는 더 늘어난다”면서, “`07년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기관당 비급여진료비수입을 포함한 건강보험환자진료수입 총액은 1530억원으로 건강보험진료비수입보다 34.3%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병원의 수입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인건비 증가율과 인건비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의 입장이다.
노조가 소속 사업장 11개 병원을 표본으로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06년 대비 `07년 인건비 증가율은 9.6%로 의료수익 증가율보다 2.9%가 낮았다.
의료수익 중 인건비 비중도 `06년 43.8%에서 `07년 43.0%로 낮아졌다. 이는 통계청의 2005년 서비스업 총조사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종합병원의 평균 인건비 비중 44.1%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같은 통계자료에서 살펴본 것처럼, 병원 경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사측은 판에 박힌 경영 어려움 엄살과 일방적인 수가 인상 요구, 그리고 임금억제 논리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병원 경영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산별교섭 석상에서 정정당당하게 정책적인 토론을 통해 노조 임금인상 요구를 적극 수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사측에 요구했다.